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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 귀농만 하면 행복은 오는가???
동천 2006-12-03 20:13:50 | 조회: 6982
** 귀농만 하면 행복은 오는가??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희망하고 또 실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귀농한지 6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귀농과
행복에 관하여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행복을 쫓아 지금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내일의 행복을 위해....10년 후의 행복을 위해...노년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요즘같이 생존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사람들의 인심이
더욱 각박해져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사람들은 순수한 자연을
더욱 그리워하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고...실행에 옮기고 있다.

과연 귀농, 전원생활, 자연으로의 회기만 하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인가. 어려운 명제이다.

귀농해서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해서 자녀 학업문제, 이웃들과의 관계,
외로움, 비 문화생활, 육체적 노동 등 귀농한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문제는 자못 많다.

이러한 요인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 때 귀농은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귀농준비를 위해 자금
(주택, 토지, 농기계, 시설투자 등)을 마련하고, 농사요령을 공부하고,
가족을 설득시키고, 살고자 하는 동네 지역을 물색하고, 살고자 하는

동네 분들과 사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생계유지를 위한 기술과
경험을 터득하고.....이러한 사전 충분한 준비를 한다 해도 귀농이
성공한다고 보기란 어렵다.

가족들 모두가 행복한 삶을 꾸준히, 생을 마치는 날까지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연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도시에서의 물질문명의 혜택, 문화생활을
포기하고자하는 것이다.

인간보다는 말할 수 없이 순수한 뭇 생명들과 호흡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함이다.

그러다 보면 무공해 농사를 짓는답시고 봄부터 가을까지 풀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살아야만 하는 고난의 삶이다.

도시에서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닌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조용한
마을에서 조용히, 고독하게, 외롭게 살아가야 한다.

즉 귀농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육체적, 관능적, 쾌락적,
욕구충족지향적인 삶을 포기할 때만이 가능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행복의 의미를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마음으로 기쁨과 즐거움, 희열, 만족을 느끼는 것, 욕구의 충족,
아무 근심 걱정이 없는 상태, 가족간의 화목, 사업의 번창,

하고자 하는 일의 성공, 이웃들과의 좋은 관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때,
자유인. 자연인 ........

우리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행복한 삶은 많은 요인들이 나를 기쁘고
즐겁게 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인류가 이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어느 때 부터인가 이성과 양심과
선악과 탐욕과 경쟁심과 이기심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부터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그 방법이 빗나가 오로지 부와 권력과 물질과

명예와 자존심과 잘남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탁욕스런 마음으로 인류는
그동안 수만 년이 흐르면서 타락에 타락을 거듭하여 젊은 학생이 노인에게
담배를 달라고 하자 이를 꾸짖는 노인을 사정없이 폭행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을 오늘날 티브이를 통해 안타까움을 보게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에게 행복은 그리도 비이성적이며 비양심적인 사고와 행동에
의해 얻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이 행복을 어디서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냉철히 재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인간이 아름다움은 동물들과는 달리 도덕성과 이성과 감성과 지성과
양심과 동정심과 창조성과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데 있다고 본다.

이성을 상실하고 양심을 저버리고 동정심이 없다면 이미 그 사람은
인간이기를 포기한거나 마찬가지이다.

진정한 인간이란 다른 모든 사람들, 동물들, 식물을 포함한 자연을
사랑할 줄 알고, 욕구와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줄 알고, 이성적
행동과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도덕적 양심으로
사회 규범을 지키고, 동정심, 예의, 성실함, 책임감, 신의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삶을 살 때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느낀다.

우리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불필요한 사람.....
나는 과연 어떤 부류에 속하는가???

그래서 내가 우리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신이 주는 선물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항상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열심히, 올바르게 살고자 하나 사회풍조와 자연조화는 나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기에 자연재해를 입게 되고,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병이 나고, 직장을 잃고, 가족에게 불행이
닥치고, 사회가 혼란스럽고, 전쟁이 벌어지고......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쳐 행복의 파랑새는
멀어져가기도 한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불행을 너그럽게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거기에 순응하면서 슬프거나
노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도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오랜 수련을 통해 높은
경지에 이르러 깨달음을 얻은 자만이 불행이 닥치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평범한 사람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결국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정신적 수련을 통해 악과 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드려 그것에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 인간이 되었을 때
행복한 삶은 가능 할 것이다.
군에서 가끔 이런 말을 한다. “피할 수없다면 즐겨라”

이는 통상 훈련기관에서 고된 훈련을 받는 사람들에게 조교나 교관이
즐겨 쓰는 말이다.

그래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그 고통스러운 훈련을 이겨내는데 큰 힘을 얻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닥쳐온 피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이
왔을 때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이를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당차게 다시 일어선다면 깨달은 사람 못지않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즉 “행복한 삶”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행복의 파랑새는 내 안에 깃들 것이다.

{이렇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어떠한 불행이
죽음보다 더하겠는가.....

결론적으로 여기서 우리는 귀농을 실행했거나 꿈꾸는 사람들이기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귀농해서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적어야 하며, 자녀교육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가족간의
화목과 이웃간의 좋은 관계유지, 조용하고 외로운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물질적 풍요와 문화생활에 대한 향수를 잊어야 하며,
육체적 고된 노동을 정신적 즐거움으로 바꿀 줄 알아야 귀농생활에,
전원생활에서의 행복은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더할 말은 위의 여러 요인들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가 이해하고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꿀 줄 아는 지혜를 갖기 위해서 필히 가족 모두가
명상생활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 타인에게 구속받지 않는 삶, 인간보다 순수한 자연과 함께
하는 삶, 건강한 삶, 욕심을 버리는 삶, 관능적 쾌락보다 정신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귀농, 전원생활은 참으로 이상적인 삶이지만 많은 준비와 각오,

그리고 이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위의 내용은 순수한 저의 사견임을 밝힙니다.....^^*


“ 자연을 사랑하시는 우리 님들 화이팅”
2006-12-03 20: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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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목사골 2006-12-04 21:40:32

    동천님 건강 하시죠?
    역시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 야채농부 2006-12-04 19:33:15

      자연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으신것같군요
      도시속에서 소유로부터 길들려진 괴리가 쉽게떨쳐지지않고
      곤고함에서 집착의변으로 자유롭지않음이 현실입니다
      신념을 지니고 삶의 의미를 확증해가시는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보냅니다.
       

      • 산야로 2006-12-04 17:49:43

        동천님 건강하시죠 장문의 행복론 잘 읽었습니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게 맞는거 같애요
        버리는만큼 행복해 진다고 하데요..
        난 있어야 할 사람인가, 있으나 마나한..
        불필요 한 사람인가 생각하게 되는 말씀이네요
        날씨추워 지네요 좋은님들 모두 건강들 하세요
         

        • 불량감자 2006-12-04 17:30:07

          "행복"에 대한 장문의 글이군요.

          결국 스스로 "불행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귀농 1년차의 생각입니다)
           

          • 으아리 2006-12-04 16:46:43

            피할 수없다면 즐겨라!!!
            멋진 표현, 열혈 동천님의 행복한 귀농담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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