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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홍시 고추장에 도전장 내다
기운쎈 아줌 2006-12-07 20:51:40 | 조회: 9605
재료들:찹쌀가루 500g, 고춧가루 1.2kg, 메줏가루 600g, 엿기름가루 900g, 소금 500g, 물 6l,홍시



<엿질금 걸르기>
결혼하고 늘 시어머님이 담궈 놓은 고추장을 야금야금 퍼 다 먹었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 배워 나야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에 고추장을 담그면 부글부글 끓지 않는다 하기에 한 번 도전해 봤는디... 얼씨구!



<찹쌀가루 넣고 삭히기>
엿질금 거른 물에 찹쌀가루를 넣고 삭힙니다. 약한 불에 올리고 살살 저어주면 걸쭉하던 물이 맑아 집니다.
이 세상에 만만한건 하나도 없음을 또 느낍니다. 삭히는거???
이웃에 성님께 전화 해 물어 보니 뭐 할 수 있을것 같더라고요. 두번 째 전화에 '에고 아무것도 모르네' 소리 들었어요.




<엿질금 닳이기>
어른들 말씀에 '엿질금을 팍팍 때려야(닳여야) 고추장이 잘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착하고 기운 쎈 아줌니 팍팍 때렸습니다. 바짝 쫄아 조청이 되 버렸습니다. 에고고...




<홍시 으깨기>
그냥 꼬이장도 아닌 홍시를 넣고 꼬이장을 만들려 하니 생각들이 제 각각입니다. 채에 걸러서 넣어도 된다는 사람,끓여 넣어야 한다는 사람...
에고고 또 헷갈리네. 안전하게 가기로 결정! 체에 걸른 홍시를 또 팍팍 때렸어요.



고춧가루, 찹쌀넣고 팍팍 닳인 엿질금물, 소금,메주가루!
자~ 재료들이 준비 되었으니 하일라이트 '버무리기에 도전 해 볼까요.
엿질금 물에 재료들을 다 쏟아 붓고 주걱으로 버무렸습니다.
허걱! 떡 반죽이 되어 버렸습니다. 엿질금 물에 비례 해 재료 양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급하게 sos 청하니 옆집 아줌니 한걸음에 달려와 한바탕 웃고 한주전자 물을 끓여 떡 반죽을 풀기 시작합니다.
몽울몽울 맺힌것들 푸느냐 손가락에 쥐 나는 줄 알았다니까요.
~아이고 내 팔자야~



짜짠 이래저래 우여곡절 속에 홍시 고추장이 완성 되었습니다.
맛은요 달착지근한것이 매콤하고.... 기가 막힙니다요.
이제 차분히 숙성만 되면 오케이!
이만큼이면 우리 식구 한 2년 족히 먹겠다 싶었는데, 서울 사는 착한 동서 줄거 한병 담아 놓고, 이 집 쪼금 저 집 쪼금 덜어내니 ...
내년에는 한 열근 담아야 할것 같습니다.
내년에 우리 님들 우리 집에 놀러 오시면 이 고추장 넣고 맛나게 쌈장도 만들어 내고 매콤 민물 매운탕도 끓여야지.

기특하죠 기운 쎈 아줌니
2006-12-07 20: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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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기운쎈 아줌 2006-12-10 17:18:06

    이 글 보고 누가 특허등록 먼저 하면 어쩌죠?
    차차 해보죠. 곶감 농사를 전문으로 하다 보니 상품성 없는 감들에 대한 활용성에 대해 생각이 많습니다.

    요래저래 다 제 자식들인데....
    내년에 황토 집이 완성되면 소비자들을 초청해서 고추장도 담그고 곶감 김치도 담그고 감식초도 담그고, 해보려고요.
    시행착오 속에 답을 찾고자 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풋내기 2006-12-09 19:24:27

      기운쎈 아줌마 그고추장 기능성 고추장으로 특허등록 하세요 상표는 기운쎈 아줌마표 틀림없이 대박 날것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도전 정신 과연 본이 됩니다  

      • 금순이 자연농원 2006-12-08 20:25:52

        홍시고추장 맛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지네요.
        매콤달콤?
         

        • 기운쎈 아줌 2006-12-08 15:44:59

          으아리님 제 실수 담 잘 기억해 놨다 한 번 해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 으아리 2006-12-08 14:27:50

            ㅎㅎ 담에 나도 흉내 좀 내봐야겠습니다^^  

            • 글터 2006-12-08 08:38:38

              감 천지 악양에 살아보니
              감을 이용한 먹거리들이
              참 다양하다...해여.

              염색에 쓰는 가치도 참 큰데여...
              장 담그기는 안 해봤으니
              그저 부럽기만...^^
               

              • 하리 2006-12-07 21:48:43

                홍시 고추장이라니 정말 독특하네요. ^^

                맛은 어떨까..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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