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나오는 날엔 하우스 안이 열이나고 더워 메주가 잘 마르는데
구름 끼거나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하우스 안이 썰렁 해지므로 메주가 잘 마르지 않아요.
그래서 좀 편리해 보겠다고 가스 난로를 피웠다지요.
그런데 이 부탄가스 난로가 하우스 안을 뎁혀주긴 커녕 쌀쌀해 지거나 추워지면
불이 저절로 꺼져 버리는 겁니다.
아니 따뜻하게 뎁혀줘야 할 가스 난로가
조금 춥다고 저절로 꺼져 버린다니 너무 웃기지 않나요?
미소가님이 새벽에 일어나 가스 통을 녹이고 다시 불을 켜고 하기를 수 차례...
참 이 노릇도 사람 할 짓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결국 미소가님이
부랴 부랴 서둘러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편하게 쉬이 되는게 없단 생각을 다시 합니다.
일이 늘어 나면 늘어 난 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이것도 투자라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여기저기 들어가야 할 돈도 많건만
또 해야 할 일은 해야 되겠기에~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답니다.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분명 가스비 보단 몇 배 절약 되지 싶어요.
이 절약을 하려면
당연히 몸이 부지런해야 하니
세상에 공짜 절대 없습니다.
행복하게 대롱 대롱 걸려있는 메주들 입니다.
메주는 메주 다워야 하나요 ^^ 정말 내 맘대로 메주이죠?
연탄 구멍을 한 번 세어 보았더니 22개가 되더군요.
ㅎㅎㅎ디게 할 일 없지요?
아마 그랬나 봐요.^^
오늘 퀴즈로 낼까~ 하다 말았네요.^^
생 연탄일 경우 아무리 번개탄을 쓴다 해도 불이 붙지 않는대요~
그래서 연탄 불을 피우려면 피우다 만 연탄 한 장이라도
있어야 그 나마 불이 잘 붙는다고 하더군요.
무식한 우리는
번개탄만 있으면 그까이~ 연탄 불 피우는 것 쯤이야~ 라고
건방 떨었는데 천 만의 만 만의 콩떡 팥떡 수수떡 이였어요.ㅋㅋㅋ
번개탄 10장을 잡아 먹고서야 연탄 불을 피웠답니다.
그것도 결국 새벽에 콩을 삶으시는 어머님 지혜를 얻어 피운 것이라
아무래도 어르신들 살림 지혜는 평생 못 배우지 싶어요.
빼꼼히 열어보니 연탄 불이 얼마나 뜨끈 뜨끈 한지...
역시 겨울은 따뜻해야 합니다.
온 몸이 스르르르~~
봄에 살 얼음 눈 녹듯 녹습니다.
뚜껑을 화악~~열어 볼까요?
그 뜨거운 열기가 추운 겨울을 바로 뎁혀 주는거 같습니다.
정면으로 내려다 보니 더 후끈 후끈합니다.
고생을 하고 나니 이리 따뜻 하네요.
연탄을 간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미소가님이 그 정도는 당신이 책임지고 하겠다 해서
속으로 앗싸~~ ^^ 했답니다.
저는 하기 싫고
어머님이 하실게 분명한데 그려려면
연탄이라도 날라 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 죽을 맛이였거든요~
그런데
신경쓰지 마라는 미소가님 한 마디에
오~~~
달려가 뽀뽀라도 하고 싶더라구요.ㅋㅋㅋ
겨울이면 난방비 때문에 허덕이는데
쉬이 교체하고 할 수 만 있다면
우리집 모두를 연탄 보일러로 바꾸고 싶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예전에 이 뚜껑 위에 양은 도시락 올려 데워 드신 적 있으신가요?
이 난로 위에 고구마나 가래 떡이라도 구워 먹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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