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호호~연탄난로
경빈마마 2006-12-12 00:12:14 | 조회: 7409


햇빛이 나오는 날엔 하우스 안이 열이나고 더워 메주가 잘 마르는데
구름 끼거나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하우스 안이 썰렁 해지므로 메주가 잘 마르지 않아요.
그래서 좀 편리해 보겠다고 가스 난로를 피웠다지요.

그런데 이 부탄가스 난로가 하우스 안을 뎁혀주긴 커녕 쌀쌀해 지거나 추워지면
불이 저절로 꺼져 버리는 겁니다.

아니 따뜻하게 뎁혀줘야 할 가스 난로가
조금 춥다고 저절로 꺼져 버린다니 너무 웃기지 않나요?

미소가님이 새벽에 일어나 가스 통을 녹이고 다시 불을 켜고 하기를 수 차례...
참 이 노릇도 사람 할 짓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결국 미소가님이
부랴 부랴 서둘러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편하게 쉬이 되는게 없단 생각을 다시 합니다.
일이 늘어 나면 늘어 난 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이것도 투자라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여기저기 들어가야 할 돈도 많건만
또 해야 할 일은 해야 되겠기에~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답니다.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분명 가스비 보단 몇 배 절약 되지 싶어요.

이 절약을 하려면
당연히 몸이 부지런해야 하니
세상에 공짜 절대 없습니다.



행복하게 대롱 대롱 걸려있는 메주들 입니다.



메주는 메주 다워야 하나요 ^^ 정말 내 맘대로 메주이죠?



연탄 구멍을 한 번 세어 보았더니 22개가 되더군요.
ㅎㅎㅎ디게 할 일 없지요?
아마 그랬나 봐요.^^

오늘 퀴즈로 낼까~ 하다 말았네요.^^

생 연탄일 경우 아무리 번개탄을 쓴다 해도 불이 붙지 않는대요~
그래서 연탄 불을 피우려면 피우다 만 연탄 한 장이라도
있어야 그 나마 불이 잘 붙는다고 하더군요.

무식한 우리는
번개탄만 있으면 그까이~ 연탄 불 피우는 것 쯤이야~ 라고
건방 떨었는데 천 만의 만 만의 콩떡 팥떡 수수떡 이였어요.ㅋㅋㅋ

번개탄 10장을 잡아 먹고서야 연탄 불을 피웠답니다.
그것도 결국 새벽에 콩을 삶으시는 어머님 지혜를 얻어 피운 것이라
아무래도 어르신들 살림 지혜는 평생 못 배우지 싶어요.



빼꼼히 열어보니 연탄 불이 얼마나 뜨끈 뜨끈 한지...
역시 겨울은 따뜻해야 합니다.
온 몸이 스르르르~~
봄에 살 얼음 눈 녹듯 녹습니다.



뚜껑을 화악~~열어 볼까요?
그 뜨거운 열기가 추운 겨울을 바로 뎁혀 주는거 같습니다.



정면으로 내려다 보니 더 후끈 후끈합니다.

고생을 하고 나니 이리 따뜻 하네요.
연탄을 간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미소가님이 그 정도는 당신이 책임지고 하겠다 해서
속으로 앗싸~~ ^^ 했답니다.

저는 하기 싫고
어머님이 하실게 분명한데 그려려면
연탄이라도 날라 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 죽을 맛이였거든요~
그런데
신경쓰지 마라는 미소가님 한 마디에
오~~~
달려가 뽀뽀라도 하고 싶더라구요.ㅋㅋㅋ



겨울이면 난방비 때문에 허덕이는데
쉬이 교체하고 할 수 만 있다면
우리집 모두를 연탄 보일러로 바꾸고 싶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예전에 이 뚜껑 위에 양은 도시락 올려 데워 드신 적 있으신가요?

이 난로 위에 고구마나 가래 떡이라도 구워 먹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밤 입니다.



2006-12-12 00:12:14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경빈마마 2006-12-13 23:01:28

    행복배님 저도 난방비 땜에 바꾸고 싶습니다.

    하리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풋내기 말씀 마따나 연통을 설치해서 이상무! 랍니다.

    울엄니의 노하우가 있잖아요~
     

    • 풋내기 2006-12-13 19:50:18

      연탄재는 입자가 가늘어서 입자가 굴근 밭에다 퇴비 넣을적에 같이 넣고 밭갈이를 해서 거기다 작물을 재배하면 보비력과 보수력이 원만하지요 [풋내기 농부 경험담]
      메주 건조에는 연통을 설치하면 이상무
       

      • 하리 2006-12-13 19:03:36

        저희는 겨울 난방을 연탄 보일러로 해요.
        남은 연탄재 문제로 머리가 아팠는데 밭에 뿌려도 되는군요.
        미루사과님 감사합니당.

        근데 경빈마마님, 저희 시누 한명은
        연탄가스가 메주에 닿으면 메주가 쓰다고 하시던데
        괜찮은가요..?
        그래서 저희 어머님은 메주를 마당에도 못 널고
        꼭 온돌방에 꽁꽁 감춰두시거든요. ^^;
         

        • 행복배 2006-12-12 23:39:09

          요즈은 어려운 경제 탓인지
          난방비 때문인지 간간이 연탄 구경을 합니다.

          너도나도 어렵다는 말이 쉽게 나오네요.

          빨갛게 타고 있는 연탄불 같이
          우리네 마음이라도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합니다.
           

          • 경빈마마 2006-12-12 22:15:50

            고맙습니다. 목사골님 미루사과님.
            아하~~ 태우고 남은 재라..
            상추 밭에 뿌려주라고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루사과 2006-12-12 14:11:55

              얼마만에 보는 연탄인지...
              태우고 남은 재 모았다 상추밭에 뿌리면 그 상추맛이 기똥차다는...
              그래서 연탄재라는 안도현님의 시도있다는...
               

              • 목사골 2006-12-12 09:51:43

                큼직한 메주덩이가 연탄불 기운으로 잘 띄울것 같네요.
                아마 된장을 맛있게 만들려는 메주 같애요.

                연탄난로 참 정겹습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422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897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828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877
                5208 **경기도 가평 남이섬의 가울** (1) - 2007-02-09 11740
                5207 당밀... (6) - 2007-02-08 7688
                5206 행복한 고민 (6) - 2007-02-08 7614
                5205 아니 누구세요? (5) 2007-02-08 7309
                5204 자연몰이 떠요~ (10) - 2007-02-08 7790
                5203 고슴도치 엄마 (8) - 2007-02-08 7298
                5202 세상에 이런일이????? (3) - 2007-02-08 7229
                5201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건지... (1) - 2007-02-07 7487
                5200 슬픔의 무게 /이정하 - 2007-02-07 6714
                5199 요즘 바보시리즈가 유행이라는데요~ (3) - 2007-02-07 7365
                5198 이머꼬... (7) 2007-02-06 6942
                5197 자연 농업의 위대한 힘......!!! (4) - 2007-02-06 6999
                5196 날씨가 날씨가... (3) - 2007-02-06 7029
                5195 제형이와 형빈이가 개학을 했어요. (4) - 2007-02-06 7686
                5194 이대로 하면 정말??? (3) - 2007-02-05 7533
                5193 바닷가에서.... (4) 2007-02-05 7015
                5192 입춘 전날 푸른 하늘을.. (12) - 2007-02-05 8004
                5191 15년 엔진톱을 써보았지만 요런일은 첨이네요. (4) 2007-02-04 7820
                5190 입춘대길(立春大吉) (5) - 2007-02-04 8842
                5189 술 생각 간절한 밤. (8) 2007-02-02 7306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