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흙사랑 사과 연구회란 작목반을 조직하여 서로 농사를 비교하고 연구하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의 젊은 사과 농부들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젠 금년도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우리 연구회는 상당한 금액의 자본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모처럼 멀리 목포까지 가서 송년회를 하였답니다.
큼지막한 참돔과 우럭을 먹고 근처 경치 좋은 곳을 구경하기도 했지요.
특히 무안으로 세발낙지를 먹으러 갔는데 와~~ 경치 좋더라구요.
하여 반가운 맘으로 한컷!!
편광 필터를 갖고 가지 않아 우선 조리개를 좀 더 개방하여 찍었습니다.
실제 태양빛은 더 부서졌는데 실력이 여기까지라서...
마침 갯벌에서 석화(굴)를 따고 돌아오는 아주머니들이 계시기에 또 차를 세우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언제 봐도 노동의 고단함과 그리하여 얻어지는 즐거움, 그리고 경외로움!!
그리고 이들의 수고로움을 보상하는 그득한 수확물...
더 많은 돈이 이분들에게 돌아가길...
저기 보이는 꼬챙이 같은 걸로 석화를 채취했겠지요.
하루 왼종일 허리 굽힌채...
이들의 수고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도리'라나, 뭐라나!!
하여튼 새우를 먹으러 간 "지도"라는 곳.
헐~~
기가 막힌 모습이 있어 조심조심 한컷!!
요새도 이런 사람이 있겠나 싶어도 분명 이 땅엔 아직 샤먼이 크게 성행합니다.
하긴 내 어머님과 아내가 열심히 다니는 교회의 예수와
이 젊은 무당이 갈망하는 어느 신과의 차이는
다만 이름뿐일 수도 있겠지요.
그저 신앙이므로...
한데 우리의 샤먼은 왜 이리 위축되고 멸시를 받는걸까??
저 창끝에 꽂힌 돼지 등 위에 몇장의 만원권이 쌓이고 무당이 손을 떼자...
희한하게도 그자리에 꼿꼿하게 서는 거 있죠.
허거덩!!
일망무제, 만경창파라더니...
파도 그리 잔잔하더니 순간 두손 모아 빌던 저 젊은 여인의 입에선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사연이 이 젊은 여인을 창에 꽂힌 돼지의 그 흉칙함마저 감사하게 하는 걸까?
나는 어깨에 광목 두르고 두손 모아 빌고 비는 저 젊은 여인의 소망함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정읍 농부 미루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