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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송년회를 하러 갔다가...
미루사과 2006-12-12 17:35:01 | 조회: 6790
난 흙사랑 사과 연구회란 작목반을 조직하여 서로 농사를 비교하고 연구하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의 젊은 사과 농부들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젠 금년도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우리 연구회는 상당한 금액의 자본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모처럼 멀리 목포까지 가서 송년회를 하였답니다.



큼지막한 참돔과 우럭을 먹고 근처 경치 좋은 곳을 구경하기도 했지요.



특히 무안으로 세발낙지를 먹으러 갔는데 와~~ 경치 좋더라구요.



하여 반가운 맘으로 한컷!!





편광 필터를 갖고 가지 않아 우선 조리개를 좀 더 개방하여 찍었습니다.



실제 태양빛은 더 부서졌는데 실력이 여기까지라서...






마침 갯벌에서 석화(굴)를 따고 돌아오는 아주머니들이 계시기에 또 차를 세우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언제 봐도 노동의 고단함과 그리하여 얻어지는 즐거움, 그리고 경외로움!!




그리고 이들의 수고로움을 보상하는 그득한 수확물...



더 많은 돈이 이분들에게 돌아가길...


저기 보이는 꼬챙이 같은 걸로 석화를 채취했겠지요.



하루 왼종일 허리 굽힌채...



이들의 수고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도리'라나, 뭐라나!!



하여튼 새우를 먹으러 간 "지도"라는 곳.



헐~~



기가 막힌 모습이 있어 조심조심 한컷!!




요새도 이런 사람이 있겠나 싶어도 분명 이 땅엔 아직 샤먼이 크게 성행합니다.



하긴 내 어머님과 아내가 열심히 다니는 교회의 예수와



이 젊은 무당이 갈망하는 어느 신과의 차이는



다만 이름뿐일 수도 있겠지요.



그저 신앙이므로...



한데 우리의 샤먼은 왜 이리 위축되고 멸시를 받는걸까??



저 창끝에 꽂힌 돼지 등 위에 몇장의 만원권이 쌓이고 무당이 손을 떼자...



희한하게도 그자리에 꼿꼿하게 서는 거 있죠.



허거덩!!



일망무제, 만경창파라더니...



파도 그리 잔잔하더니 순간 두손 모아 빌던 저 젊은 여인의 입에선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사연이 이 젊은 여인을 창에 꽂힌 돼지의 그 흉칙함마저 감사하게 하는 걸까?



나는 어깨에 광목 두르고 두손 모아 빌고 비는 저 젊은 여인의 소망함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정읍 농부 미루사과

2006-12-12 1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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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마아가렛 2006-12-16 23:17:14

    미루사과님 제가 참 주의깊게 지켜보는 인물님중에 한분인디.. 오늘도 감동 먹고 갑니당..
    경매건은 어떻게[ 되셨는지 넘 궁금해용...
    어찌 되었어용?
     

    • 으아리 2006-12-15 10:07:15

      사진이 참 좋습니다, 역시 노동을 담은 모습이 젤 감동적이지요^^  

      • 숨결 2006-12-14 14:07:26

        사진 무지 좋아요.
        근디... 제가슴은 점점 늙어가는지
        마음속에 송년회의 야릇함이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어요.

        김제에 쌀도사님도 이번에 꼭 뵈었으면 해요. 부탁드려요.
        전에 가서 완전 감동먹었어요.
         

        • 늘푸른유성 2006-12-13 12:12:25

          사진이 참 좋네요. 글도 그렇고...농사를 하지 않아도 뭐든 잘 하실 분 같습니다.요즘은 자농식구들 소식을 디지털 농업에서 보고 있습니다. 미루사과님 소식도 실렸지요?  

          • 후투티 2006-12-13 11:28:48

            두손 모아 비는 기도의 대상이 천지 신명이든 사해용왕
            이시듣 어쩜니까.
            비는 정성과 바램은 하나가 아닐련지요?
            사진이 전문가 수준 입니다......
             

            • 여포포도농원 2006-12-13 09:37:32

              그림에서 사람들이 툭 튀어 나올것 같네요. 배꼽 찔린 돼지는 네발을 펼치고 웃고 있는듯 싶기도하고..  

              • 이화 2006-12-13 01:21:32

                제목만 보고 내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겨우 일어나 택배하고 글 올렸네요
                안봐도 비디오>>>>>
                사과 보냈능가???
                 

                • 배꽃뜰 2006-12-12 23:47:15

                  사진에 일가견이 있으신가 보네요.
                  젊은 무당 앞에 서 있는 여인이 혹시 저???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내년 농사의 안녕을.....
                  무농약이란 외줄타는 느낌이어서....
                   

                  • 경빈마마 2006-12-12 22:16:35

                    이왕이면 세 발 낚지 드시는 모습도 담아주시쥥.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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