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농약 대토론회에는 아내와 늦둥이 예니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쒸~ 영동의 여포님이 아내와 아기를 데려 온다기에...
덕분에 으아리님네 저푸른 초원위의 그림같은 집 이층에서 포옥 잤지요.
토론회가 진행되는 내내 아내 옆에서,
특히 목사골님, 경주 이 춘희 형, 이화님, 제주 문 태전님, 산야로님 등등 사과 무농약 하면 쫓아내라고 꼬드기신 선배님들...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아내는 이제 제가 무농약에 도전해도 안말린답니다.
대신 600평만 한다는 조건으로...
토론회를 마치고 하동에서 돌아오는 길,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들의 방앗간, 차사랑님의 다실에 들렀습니다.
자연농업 최고의 인기남인 차사랑님은 쌍계사 앞의 기막힌 경관을 품에 안고 사는 신선(...이 아니고 외모로는 산적 ^^)쯤 되는 분입니다.
차사랑님의 다실 창문으로 보이는 전경입니다.
경치도 경치려니와 차밭의 기막히게 재미난 시설이 있어서 타러 갔답니다.
헐~~월매나 재미난지 참말로 기분이 오집니다.
차밭이 워낙에 험준하므로 모노레일을 깔았는데 요걸 타는 재미와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지금은 겨울의 황량함으로 아름다움이 덜하기도 하거니와 아직 사진의 재주가 부족하여 특유의 허허로움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그림을 보며 봄을 상상하자면...
이건 매화나무인데 봄꽃이 흐드러질 때 이 아래를 통과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절로 엄지 손가락이 세워집니다.
이 와중에 이화님이 내 모습도 촬영했군요.
농업을 한답시고 한적한 시골살이를 난 한없이 즐기고 삽니다.
아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어린시절부터 꿈꿔온대로 살고 있으니 난 참 행운아라고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구나 무슨 복은 이리도 많은지 주변엔 날 위해주고 도와주고 가르쳐주는 친구, 선배, 후배가 넘쳐나지요.
행복에 겨워 근심 한올 없는 내 얼굴을 오늘은,
한,참, 바,라,봅,니,다.
그리고 서서히 그 량을 다해가는 발효 녹차를 마지막으로 마시며 하동을 작별합니다.
나의 겨울 이야기가 늘 소박하길 바라며...
정읍 농부 미루사과
겨울이야기-조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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