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아이을 셋까지 낳고..
형편이 극도로 어려워져 하던일들을 다 접고
향기와 함께 새로운 일, 새벽 우유배달을 약 2년간 했었습니다. 그때 월평균 수입이 40만원내외 였는데
그 돈을 가지고 도시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요.
그 돈을 가지고도 생활이 되었어요.
그리고 결혼해서 그때처럼 행복한 시절이 없었지요.
더 이상 돈을 벌 생각도 없이 일이 끝나면 도서관으로가서
책속에 묻혀 살았지요. 걱정없이 냉장고에는 항상 먹을 것으로 가득찼었어요. 도매시장에서 가장 하층을 사면 뭐든 싸게 살수 있어요. 생선도 충분히 먹을 수 있고, 고기가 먹고싶으면 닭다리나,돼지머리로... ㅎㅎㅎ
그 당시 우연히 헨리데이빗 소로우의 '윌든'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생활과 맞닫드려 무한한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님께도 그 책을 한번 권하고 싶네요.
거기서 다시 귀농을 계획하여 방벽에 귀농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직접 메모해서 한면이 꽉찰정도였죠.
불과 8~9년전에 그런 생활을 했었던 거죠.
그래서 항상 귀농하려는 분께 이런 무리한 말을 합니다.
연간 지출설계를 먼저하되 500만원이하의 설계를 하고 내려오라구요. 참 어처구니 없는 조언이 되겠지만 성공의 핵심이 철저한 지출설계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돈은 무엇을 하든 벌수 있어서 가지고 내려온 돈을 축내질 않게되죠.
500만원이라 ㅎㅎㅎ
그러나 제 경험으로 돈에서 멀어진 삶일 수록 행복에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