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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이제 두번째 인생을 시작하렵니다
young kim 2006-12-29 09:57:13 | 조회: 6875
금년말로 퇴직을 합니다.

53년생, 54세가 됩니다.
농업을 동경만해왔을뿐 전혀 경험은 없고, 자연농업을 책자와 사이트를 통해
간간히 즐기며 상상해왔을뿐입니다.

한국사회, 격변의 변혁기를 나이를 들며 70년대 80년대 90년대를 순차적으로 겪게된 세대란 생각을 합니다.당시는 뒤도 돌아볼 겨를없이 오직 앞만을 보며
무지스럽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결국 이제 중늙은이되어 잠시 돌아보니 너무나 생각없이 현실에 안주하며 망각의 세월을 흘러온듯합니다.

과거 30년을 인생 1기로, 앞으로의 20-30년을 인생2기로 숨쉬며,땀흘리며,
생각하는 삶을 꿈꿔 봅니다.

농촌 생활 적응기를 가지면서 제게 맞는 규모와 작목과 지역을 찾고 싶습니다.

우선은 몸으로 거들며 배우는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조언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6-12-29 0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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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숨결 2006-12-30 08:50:57

    결혼후.. 아이을 셋까지 낳고..
    형편이 극도로 어려워져 하던일들을 다 접고
    향기와 함께 새로운 일, 새벽 우유배달을 약 2년간 했었습니다. 그때 월평균 수입이 40만원내외 였는데
    그 돈을 가지고 도시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요.
    그 돈을 가지고도 생활이 되었어요.
    그리고 결혼해서 그때처럼 행복한 시절이 없었지요.
    더 이상 돈을 벌 생각도 없이 일이 끝나면 도서관으로가서
    책속에 묻혀 살았지요. 걱정없이 냉장고에는 항상 먹을 것으로 가득찼었어요. 도매시장에서 가장 하층을 사면 뭐든 싸게 살수 있어요. 생선도 충분히 먹을 수 있고, 고기가 먹고싶으면 닭다리나,돼지머리로... ㅎㅎㅎ

    그 당시 우연히 헨리데이빗 소로우의 '윌든'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생활과 맞닫드려 무한한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님께도 그 책을 한번 권하고 싶네요.

    거기서 다시 귀농을 계획하여 방벽에 귀농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직접 메모해서 한면이 꽉찰정도였죠.

    불과 8~9년전에 그런 생활을 했었던 거죠.
    그래서 항상 귀농하려는 분께 이런 무리한 말을 합니다.
    연간 지출설계를 먼저하되 500만원이하의 설계를 하고 내려오라구요. 참 어처구니 없는 조언이 되겠지만 성공의 핵심이 철저한 지출설계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돈은 무엇을 하든 벌수 있어서 가지고 내려온 돈을 축내질 않게되죠.

    500만원이라 ㅎㅎㅎ
    그러나 제 경험으로 돈에서 멀어진 삶일 수록 행복에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 풋내기 2006-12-30 07:48:43

      귀농 5년차 풋내기 농부입니다 저는 회사 다닐적에 40대부터 귀농하기 위하여 농서 견학 등 지금은 나이답지 않게 열심히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숨결님 향기님 간판 만드시는 정신 같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하면 내가 할일이 많은곳이 농촌 입니다  

      • 기운쎈 아줌 2006-12-29 21:11:09

        뭐라 말씀을 해 드리고 싶은데 가슴이 막힙니다.
        잘 되실꺼예요. 언제 한번 저희 집에도 다녀 가십시요.귀농 5년차지만 끊임없이 농촌에서 농부로써 살아남을 수 있는 길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 미루사과 2006-12-29 15:11:37

          농업을 들어오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농업에 들어온 지 6년이 된 새내기입니다. 숨결님이 말한대로 정보를 얻겠다고 귀농사이트나 귀농인 모임과 접촉했다가 큰 실망을 경험했었지요. 차라리 그시간에 현장의 농부들에게 배우고 접촉하는 게 훨씬 알차더군요.

          또 내게 맞는 작목과 규모는 우선 입지를 선정하고 거기에 맞추는게 순서일 뜻 합니다.
          좋은 농부로 이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 금순이 자연농원 2006-12-29 12:40:44

            환영합니다.
            퇴직이후 제2의 인생이 시작되시네요.
            우선은 자신이 무엇을 즐기며 그속에서 무엇을 얻을것인가를
            결정하시고 자신이 지금까지 누려오셨던 문화를 얼마만큼
            누리며 살것인가를 고려하시고
            지역을 생각하시고 적응기간을 가지시고
            차츰차츰 열어가시길....
             

            • 하리 2006-12-29 12:12:11

              야..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것 축하 드립니다. ^^
              제가 다 설레이네요.

              시골엔 50대가 청년인 경우가 많던데
              제2의 인생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숨결 2006-12-29 10:29:32

                반갑습니다. 숨결이에요.
                참 어려운 결정이셨겠지만 제가 볼때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신것 같습니다. 솔직히 농업만큼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속에서의 삶만큼 짠한게 없죠^^

                제 생각입니다만...
                귀농을 생각하시면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과는 조금 덜
                어울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대신요. 현장에서 굳굳하게 뿌리내리고 생활하시는 농민분들을 더욱 가까이 하셨으면 해요. 그게 진짜 배움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런 기회를 저희를 통해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구요.

                그리고...
                농촌에 들어와 5년되기 전까지는 현금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적응기 다음에 적합한 것을 찾겠다는 생각이 당연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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