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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금주하면 개벽이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숨결 2007-01-15 10:14:59 | 조회: 6821


술이 체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시점, 1967년도 연찬생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중앙 아래 꼬마가 저구요.


술을 시작한지 몇년..
아니 시작년을 잡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일찌기 꼬마였을때부터 연찬생들 막걸리 심부름을 제가했고
그때부터 어린 간이 커갈때 알콜에 적응이 일찌기 적응 되었음.

중학교때 '살아가는 것'이 넘 괴로워서
그 당시 집안 사정이 무지 어려웠었고 등등...
학교서 끝내면 집에와 소주를 반병씩 먹고 기분을 풀었던,
그때부터 간혹 알콜중독이 아닌가 가끔 끊어보기도 했었습니다.

대입을 준비해야할 고 3때,공부는 안하고 명작 전집투어에 들어가
레오 톨스토이에 감동해서 먹고, 빅톨위고에 감동해서먹고
앙드레지드에 감동해서 먹고, 에리히 프롬에 감동해 먹고...

작은돌이랑 재수 빡씨게 해서 대학가서는
칼 막스에 감동해서 가슴에 혁명을 불태우면서 진한 진짜 술을 시작..
이때도 매일먹는 일은 없었어요.

그러나 가슴에 너무도 큰 절망이 엄습하면서
그 이후로 거의 20여년의 세월을 하루도 거름없이 술을 먹었죠.
큰 절망이란... 지구환경 악화에 너무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겁니다.

절망에만 머무를 수 없어
'지구의 멸망은 우주의 희망'이란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내고, ㅋㅋㅋ
살아갈 명분을 만들어 놓고...

술이야기는 가슴속 깊게 얽힌이야기가 많아 이제 접구요.

암튼 이번 15일(정확하게 13일)금주로 분명해진것은
그동안 줄곳 알콜중독자란 의구심을 주변과 스스로 받아왔던 사실,
맑끔히 정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아닌것이 판명난거죠. 하~~

그리고 술 끊으면 몸이 아주 좋아질줄 알았는데
그저 그랬습니다. 조금 좋아졌다는 느낌뿐..

그리고 술안먹고 운동 안하면 더 꽝이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문제는 술안먹으면 몸이 좀 좋아지니까 운동을 안하게 되고요.
또 술안먹으면 물을 많이 안먹게 되고요.
그래서 몸이 오히려 안좋아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ㅎㅎ

술먹으면 반드시 물을 많이 먹으려 의도적으로 노력했고
아침에 가벼운 등산을 자주했는데 이것이 장기적인 음주에도
몸을 견디게 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안주없는 깡술은 안먹고 원샷도 잘 안했었지요.

이야기가 주절 길어졌네요.

참 좋은 술,
건강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이번을 기회로 혼자서 즐기는 시간은 좀 줄여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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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1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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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한량 2007-01-19 00:16:18

    술 끊은 기념으로 드리게 스산 육쪽 마늘주를 준비해서 덕유산에 가자는 울 옆지기 권유... 즐거이 받아 들입니다. ㅎㅎ
    꼭 이렇게 앙마같은 술꾼들이 있지요....
    - 일주일도 술 읎이 못 견디는 스산의 알콜 중독자 부부 올림-
     

    • 참다래 2007-01-16 11:49:10

      숨결님 술은 먹되 조금만 드시면 되지예
      술 보름안묵었따꼬 건강운운하마 안되지라..ㅎㅎㅎ

      그래도 한 1-2년은 끊어보고 건강소리 해도 내가
      머라 킬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숨결님 술을 많이 마시마 분명히 건강에 나쁜건 사실인께
      쪼께만 마시고 운동 열심히 하지예....
       

      • 백련지기 2007-01-15 22:22:17

        숨결님 !
        엊그제 금주중이시더니 ㅎㅎㅎ
        술 좋지요 그 좋은걸 끊긴 힘들지요
        이왕이면 멋지게 즐기시는게 어떠실지요 ?

        향기님과 함께 술 담기를하며 재료별 효능이나 맛 향 등을 평가하면서 진하게 쬐끔씩 제가 제일 부러운 직업이
        소믈리에 ? ㅋㅋㅋ 해남오시면 연꽃주 드리지요
        안방 백년지기
         

        • 하리 2007-01-15 20:07:59

          금주를 그만하겠단 길고긴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켕~!

          머.. 어쨌거나 전 술이 싫어서리 흘흘흘...
          (특히 아자씨가 술마시는건 더 싫어욧~! 캬캬캬캬캬캬)
           

          • 풋내기 2007-01-15 14:41:05

            15일 금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번 기회에 술과는 절교하심이 어떻하실런지요 할일이 많으시지 않습니까?산골 늙은이가 한번 권해 봅니다 습습히 생각 안하시겠죠  

            • 산야로 2007-01-15 11:54:12

              숨결님 안녕 술 끊었다고 너무 아쉬워 할일은 없을거 같네요
              지금까지 먹은술이 대한민국 표준보다 더마셨을텐데 ㅎㅎ
              서운해 하거나 슬퍼 마오 ㅎㅎㅎ 내가보내준거 부지런히 끊여 드시길 .. 요번 산행에서 만났으면 하는데 어찌될지?
               

              • 노래하는별 2007-01-15 11:27:29

                15일 금주를 무사히 마치신것 감축드립니다 ㅎㅎㅎ

                저는 하동을 떠나고나서 운동을 안하게 되네요
                걷는 운동이 참 좋은거 같은데...
                다시 한번 발동을 걸어봐야 겠습니다
                 

                • 들꽃향기 2007-01-15 10:52:27

                  숨결님 운동 많이 하시고 술은 조금만 드시고
                  아니면 아예 안드시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내가 대신 마셔줄까요????

                  운동은 정말 필수라고 저도 느낀 봐입니다.
                  물도 많이 마시구요.

                  올한해 한번 잘 해 봅시당
                   

                  • 숨결 2007-01-15 10:16:29

                    술 한병을 컵에 다 딸아놓고
                    홀짝 홀짝 마시며 책장을 넘기며 취하는 기분,
                    이것 절대하지 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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