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엔 '하늘지기 꿈터'란 방과 후 공부방이 있습니다.
방과 후 공부방이라 해서 공부를 가르치냐 아니올시다.
이곳의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기가 공부입니다.책읽기,요리,역사 알기,
여행,생활교육...
한마디로 '복' 받은 아이들이죠. 이 녀석들이 그걸 알까요?
단지 이곳을 운영하시는 수녀님과 봉사자 부모님들은 어릴 적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주기 만을 바람니다.
기운 쎈 아줌마는 꿈터에서 요리를 맡아 얼라들과 함께 하는디...
딸만 키우다가 고추 달린 사내 녀석들 무데기로 만나니 도무지 정신이
없습니다. 난 생 처음으로 아이들이 날라 다닌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녀석들 요리 몇년 하더니 입맛이 영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한돌이'이모 반죽이 너무 되(?)요, 김치가 더 들어 갔어야 하는데...'
'나두 알아 나두 알아' 대충 넘어가는게 없다니까!
시간이 지날 수록 참 사랑스런 아이들입니다. 꿈터의 아이들은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을 정리하고 떠나야 겠다고 마음 먹었을 땐 나무만 봐도, 개울에 돌만
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정 붙인 곳인데 '어데가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 만나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든,땅과 물과의 관계든,웬수 되서 등 밀려
쫒겨 나는 것보단 좋을 때 떠나는게 낫다고 말입니다.
누군가 이 공간이 우리 가족 보다 더 필요하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내어줄 수 있는 마음도 성숙 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달으며
'꿈엔들 잊지 못 할 이곳'에서 마음을 정리하는 중 입니다.
드뎌 범인 아니지 범새를 잡았습니다. 요 녀석이 곶감 널어 놓으면 낼름 와서
쪼아 먹는 '? 새 '입니다.
월매나 먹을게 없으면 내 곶감들을 훔치려 하겠습니까 마는 저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한 농부 '나누어 먹어야지' 하지만, 아! 매너 있게 먹던 것 만 먹으면 저도 그렇게
야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안 되겠어서 기운 쎈 아줌니 검둥이를 원두막에 묶어 놨는디...얼씨구!
두 딸냄이들 개보다 더 난리를 치고 성화를 부려서 풀어 주는 대신' 니들이 새 쫏아'
하고 협상을 했습니더.
야들아 나도 논둑에서 새 ?i으면 공부 했단다.
우리 어리 적엔 이 고드름도 심심찮은 간식 거리 였는데...
예쁜 고드름을 보면 저절로 따서 입에 넣고 싶지만 공기가 오염 되면서,
고드름을 먹는 다는 건 상상 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되어 버렸지요 잉 잉
눈을 녹여 라면을 끓여 먹는 다는건 이젠 아련한 추억에서나 가능하지요.
고은 우리 님들 어려서 어떤 간식으로 긴긴 겨울 밤을 달래 곤 하셨나요?
고구마 쌀짝 얼려서 깍아 먹고, 무 구덩이에서 썰매 꼬챙이로 꺼 낸 무수
깍아 먹고, 가래 떡 구워 먹고, 배차 뿌리 깍아 먹고, 고구마 구워 먹고,
...요렇게 말하시면 전 이렇게 대답 합니다.
' 스테이크, 소 갈비만 먹고 커서...' 선한 농부 저 때문에 또 한 번 웃지요.
길 떠나는 우리 낭군님 잘 갔다 오이소~ 뭐하러 가냐면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곶감 가득 실고 사람 많이 모인다는 곳으로 떠납니다.
가져 가기만 하면 다 팔릴 줄 알고 속 모르는 기운 센 아줌니
눈치보며 자꾸 차에 실습니다. 저녁 때 전화하니 네 박스 팔았다며
기운 없는 목소리 입니다. 다음날 전화 넘어로 들려오는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소리에뱃 속에 솔봉이 까지 신이 납니다.
두 딸냄이들 '아빠는 아빠는 하며 빈 자리의 허전함을 달래려 합니다.
비록 다 팔고 오지 모한다 하더라도 낭군님께서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선한 농부님 아자!
며칠 전 솔휘 귀 빠진 날입니다. RHO-B형이 제 혈액입니다.필요하신 분 연락 주세요.
귀한 피 덕분에 대학 병원 발칵 뒤집어 놓고서 넙쭉이 솔휘를 낳았습니다.
변변찮은 생일 상에도 즐거워 하는 솔휘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솔휘야! 엄마 딸로 만나게 되어 고마워.감사해.
요렇게 살고 있습니다.
곶감 택배 작업해서 보내고, 주문 전화 받고, 집짓는 준비 하고, 배는 점점
불러 오고 ....
솔맹이골 까망 곶감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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