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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독후감) 자연은 알고 있다
황골농장 2007-01-25 15:36:22 | 조회: 6996

한 때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맑은 하늘에 가득 널린 별들이 하나의 은하계라고 하는데

한 개의 은하계 안에는 천억개의 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은하계와 같은 은하계가 우주 안에 천억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 은하계의 광대함을 설명할 때 이쪽에서 저쪽까지 가는데만도

빛의 속도로 날아간다고 해도 몇천억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우주의 광대함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에도 작은 존재들이 우주의 별만큼이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60kg 정도의 내 인체 속을 들여다 보면 분자가 있고

분자 안에는 미세한 원자가 있는데 원자안에는 무수한 전자가 돌며

핵이 그 가운데 존재한다고 한다.

전자안에 둘러싸인 핵을 보면 서울종합운동장에 떨어진 작은 콩알만한
크기이며

핵 주위를 수많은 전자가 돈다고 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이나 공간들이 대우주의 진리로 볼 때는

찰나(刹那)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생물학자와는 거리가 먼 고분자공학을 전공한 앤드류 비티가 저술한

자연은 알고 있다(생물다양성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어렸을 적부터 상상했던 것들이 실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43페이지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동물들을 구경하러 자연농원에 기름값 내버리며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숲 속에 나무밑에 가서 앉아보면 개구리, 달팽이, 각종 애벌레 등이 보인다.

육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종이 100여가지는 될 것이다.

낙엽층을 걷어내고 부엽층을 티스푼으로 수북이 떠내어

50배율 쌍안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움직이는 더 작은 벌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진드기와 흰 개미, 애벌레, 작은 조류, 지의류 등 각양각색의 생물들이

1,000 - 2,000개의 개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풍경을 전자현미경으로 500배 정도 다시확대해 보면 어림잡아 3,000여가지의

생물종을 더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자연농원을 한바퀴 돌아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동물은 50여가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 맨눈으로나 현미경등으로 확인해 볼 때는

여러 가지 기이한 생물종들을 큰 돈 들이지 않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미경을 처음 만들어 인체를 관찰했던 안토니 반 레벤후크교수가

"우리 인체에 살고 있는 생물의 숫자는 네델란드 사람의 수에 비교할 수 없이 많다."라고

일갈했었다.

사람의 인체내에 100조개의 세포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세포수의 10배가 넘는 미생물들이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공생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인체내의 미생물 숫자가 이러할진대 지구상의 미생물들을 살펴본다면

현대과학을 첨담과학이라고 일컫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 아닌지 모른다.


현재의 과학을 보면 인간들의 생활에 유익이 되는 것들을 살리기 위하여

해로운 것들을 마구 죽이는 시대가 아닌가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우리를 괴롭히는 파리나 모기, 진균류와 같은 작은 미생물이

어떻게 진화해 가고 어떤 화학물질로 다른 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인간이 뿌리는 살충제, 살균제 등에 내성을 기르는지 등의

원리를 발견해 가고 있는 중이다.

현대과학자들이 발견해 내고 있는 동식물을 포함하여 백만여종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것은 전체 생물종의 5%에 불과하다고 한다.






3장에 등장하는 '기본적 생존법'을 위한 '사고 실험'이 흥미롭다.

달에 식민지를 건설하러 떠나는 우주선의 선장이라 가정하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동식물과 미생물들을 아는대로 갖고 떠난다고 했을 때

유지가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이러한 종류의 실험이 alrr 애리조나 주의 사막에서 행해졌었다.

면적이 19만제곱미터에 이르는 온실을 건설하고

현대과학에서 알려진 인간이 기본적으로 생존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했다.

외부로부터 완전히 밀봉된 온실안에 초원지대와 습대, 산호초를 포함한 작은 바다,

토양 생물도 자연에 존재하는 흙을 온실 안으로 옮겨놓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 생태계에 제공되었다.

8명의 사람이 2년만 생존하면 실험을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은 너무 빨리, 너무 어렵게 돌변했다.

과학자들의 설계대로 2년이상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시스템이

몇개월 안에 차례로 붕괴되고 실험은 대실패로 끝났다.





흔히 학자들이 쓴 과학책은 무슨 암호를 읽는 것처럼

어렵고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생물의 다양성과 생존법칙, 지구상의 생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누가 읽어도 알기 쉽도록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내가 읽은 과학서적 중 가장 쉬운 책이 아닌가 싶다.

2007-01-25 15: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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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불량감자 2007-01-26 06:58:39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셨네요. 말씀하신것처럼 과학도가 저술한 적지않은 책들은 내용이나 문장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재미없는 책들이라 가까이 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한 번 접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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