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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시장에서....
늘푸른유성 2007-01-28 16:37:19 | 조회: 7232
요즘은 집에 들어오면 집 밑에 있는 곳을 한번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 곳에는 몇년전에 가출을 했던 고양이가 있거든요.
녀석 이름이 금동이 인데 녀석이 몇년 만에 집엘 돌아왔습니다.
부르면 대답하고 몸으로 툭툭 반갑다고 치고 다닙니다.
쓰다듬어 주면 그르륵 거리며 기분 좋다고 표현도 하구요

금요일에 장엘 갔는데 오전부터 하늘이 잔뜩 흐려있었습니다.
장에 있는 동안은 마음이 간사해져서 오늘 하루쯤 따뜻하고
포근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눈이 폴폴 내리기 시작합니다.
눈 구경 하려고 사람들이 나올만도 한데
참 사람구경하기가 힘이 듭니다.
뭐 결론 부터 말하면 겨우 본전 추려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남편이 큰 아들과 함게 장 마중을 나왔습니다.
장사가 안 됐으니 하나라도 더 팔고 가려고 정리를 미루며
난로 불만 쬐고 있었는데 남자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청량고추있어요?"
"그래 있다 얼마나 주래?"
우리 남편 대답에 그 손님 너무나 당황하고 뻥찐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습니다.
"야~~~~반갑다. 이게 얼마만이냐?"
뭐 누구랄것도 없더군요.
옆에서 들어보니 중학교 동창이랍니다.
울 남편 보다 한뼘은 더 큰 그 아저씨는 이삿짐 센타를 한다더군요.

그 아저씨를 보내고 갑자기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몇년전에 이 곳에서 제 동창을 만났는데 그 애가 이삿짐 센타를 한다고
했었거든요.
어쩌면 둘이 부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전화를 해 보라고 했습니다.
여자가 저랑 동갑은 맞는데요.논산이 친정이라네요.
그리고 그 조그만 아파트에 이삿짐 센타를 하는 사람이 셋이나 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날 돈은 못 벌었지만 오후늦게 눈이 그쳐서 집엔 무사히 왔습니다.
2007-01-28 16: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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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으아리 2007-01-31 09:59:08

    저희집 강아지가 며칠째 보이지 않는데요,
    유성님 고양이처럼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노래하는별 2007-01-29 10:44:17

      겨울날씨가 봄날씨 같다고들해도
      밖에서 일하시려면 힘드시겠어요
      늘푸른유성님 늘푸르게 건강 조심하세요 ^^
       

      • 참다래 2007-01-29 08:51:05

        유성님 살아가는얘기는 항상 재미 있네예..
        요즘 경기도 날씨 만큼이나 사늘한거 같네예.
        어서 날씨도 풀리고 경기도 풀려서면 ...
         

        • 후투티 2007-01-29 08:44:24

          늘푸른 유성님의 알콩달콩 세상 살아가는 정겨운 이야기를 오랜만에 접하는것 같습니다.
          경기가 날씨만큼 이나 차갑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열씸히 사시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야채농부 2007-01-28 19:37:47

            늘푸른유성님 반갑습니다
            내용이 무쟈게 궁금하네요 세상은 그런가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대하듯 하며살아야하나봅니다
            잘살고게시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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