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유목민 “작은 집이 아름답다”
src="http://www.donga.com/photo/news/200702/200702210128.jpg" width=350
vspace=3>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변호사 매슈 애덤스(30) 씨는 캘리포니아 주 레드블러프 인근 땅에 2300만 원을 들여 3.3평 크기의 집을 구입해 설치했다.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이 집은 콘크리트 기둥 위에 서 있어 터 공사가 필요 없다. 광활한 자연 속의 오두막을 현대식으로 바꿔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
src="http://www.donga.com/news/newsimg/blank.gif"> | 기술의
발달로 작은 집에 살아도 궁핍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과 더 친해질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사진작가인 존 프리드먼(69) 씨 부부는 지난해 여름 미국 콜로라도 주 텔러라이드의 한 야산에 별장을 지을 생각이었다. 적절한 터를 찾을
때까지 살 요량으로 집을 지어 파는 업체에서 바닥 면적 6m²(약 1.8평)의 장난감 같은 집을 구입해 트럭에 싣고 와 설치했다.
공장에서 주문을 받아 지어 파는 작은 집들은 현대적 스타일로 여객기용 크기의 화장실과 소꿉놀이에나 사용할 법한 작은 부엌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부부는 작은 집 생활에 푹 빠져 계획했던 별장을 언제 지을지 알 수 없게 됐다.
프리드먼 씨는 “실내가 협소해 생활은 바깥에서 주로 하지만 바닥에서 겨우 90cm 떠 있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천장 유리창 너머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면 이곳이 오두막 같은 순수하고 단순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별장 생활이 야외 활동 위주라면 넓은 실내 공간은 어차피 낭비다. 작은 집은 유지비와 연료비도 적게 들뿐더러 터 조성 작업도 필요 없고,
한 곳이 머물다 싫증나면 다른 곳으로 집을 들어 옮길 수 있다. 텐트 속에서처럼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미네소타 관현악단 바이올린 주자인 스테파니 아라도 씨는 위스콘신 주 서부에 약 3800만 원을 들여 37m²(약 11.2평)의 작은 집을
주문해 설치했다. 두 아이와 함께 사용할 큰 집을 위한 터를 조성할 때까지만 사용할 임시 집이었다.
그 후 4년이 흘렀지만 이제 집을 늘릴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그는 “작은 집 생활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은 집 협회(Small House Society)’의 그레고리 존슨 회장은 “과거에는 스테레오 전축에 수많은 LP나 CD, 작은 서가를
이룰 만큼의 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노트북과 아이팟에 담을 수 있다”며 “현대 기술 덕분에 궁핍함이 없이 작은 공간에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