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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잔설이
배꽃뜰/조명옥
무심코 머리를 긁는다
이른 봄 잔설 같은 새치머리
삶은 일상의 회상과 함께 한다
바느질하던 어머니
바늘등으로 머리를 긁으며
흰머리가 나오려면 머리가 가려워 한다
여인네 목소리 담 너머 가면 상스럽다
천방지축 손녀딸에게
옛날이야기 하듯 두런대던
기억 속 저편 하얀적삼의 외할머니
세월이 흘러 또 한분의 외할머니를 만났다
씩씩하고 완강했던 어머니가
외할머니의 하얀 미소를 짓고 있다
당신 어머니를 가슴에서 꺼내 보시며
외할머니를 닮아서 새치가 빨라 하시던
바늘등으로 머리를 긁던 어머니
이제는 이승의 연이 없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