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생명력, 긴~~~~이 녀석.
늘푸른유성 2007-03-05 22:10:23 | 조회: 7382
우리집 베란다에 볼품없는 란이 하나 있습니다.
쥔이 워낙에 게을러서 어쩌다 죽기 일보직전에
물 한번 얻어먹는 녀석입니다.
울 남편 저랑 함께 거실에서 배 쭉 깔고 누워있다가
저 한테 한마디합니다.
"저기 저 란 말여 꽃이 피었는데 알어?"
"어디 "
한참을 쳐다보니 꽃이 보입니다.
"허~~~정말 꽃이 피었네."
사실 이녀석 물도 안주고 밥도 안줘서 거의 죽을 맛일텐데....
자살이라도 하려고 꽃을 피운건지, 아님 때가 때라서 꽃을
피운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은 이 녀석이 아닙니다.
제 작년에 김치를 먹고 남은 국물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이 녀석에게 줬는데 아 글쎄 뭔가가 올라오는 겁니다.
김치국물에 있던 고추씨가 발아를 해서 싹을 틔워
나오는 겁니다.
처음엔 놀라웠고 나중엔 웃음도 나왔죠.
워낙에 밥을 안주니 이녀석 크는게 좀 형편없습니다.
그래도 할짓은 다 합니다.
꽃도 피고 열매도 달리고....
일년을 넘게 자란 이녀석...지금 키가 글세요?
50센티?전에 추울때 베란다 문을 열어놨더니
윗 부분은 얼어죽었습니다.지금 란 화분에서 쥔 보다 더 이쁜
꽃을 다달다달 달고 있습니다.
2007-03-05 22:10:23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7-03-08 18:35:25

    별님 그리고 숨결님 , 으아리님 잘들 계셨죠?세월 참 빠르네요. 벌써 3월입니다.요즘 날씨 왜 이런데요?빈덕이 장난이 아니네요. 으아리님 우리집은 란 보다 고추 꽃이 더 이쁩니다.  

    • 으아리 2007-03-06 11:16:27

      보통은 난을 생각해서 걍 뽑아버렸을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는 인내라니.., 놀랍습니다.^^
       

      • 숨결 2007-03-06 10:05:36

        꽃을 읽찍 피우려면
        물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 거기에도 통하네요. ㅎㅎ
         

        • 노래하는별 2007-03-06 08:45:17

          오호 정말 생명력이 끝내주는 고추네요
          그 고추씨를 잘 받아뒀다가 고추 농사를 지으면??? ㅋㅋ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5383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6488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065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7898
          5680 서정미 가득한 첼로 연주곡 모음 - 2007-05-04 7811
          5679 중우나 쑤봉을 아시남요... (5) - 2007-05-03 7838
          5678 아침에 음미하는 좋은 글~~~ - 2007-05-03 7147
          5677 백야 - 2007-05-02 7117
          5676 자연몰이 수리중에 있습니다. - 2007-05-02 7036
          5675 자연몰이 수리가 완료 되었습니다. (1) - 2007-05-02 8016
          5674 바쁘다는 핑계로.... (4) 2007-05-02 7624
          5673 5월의 첫날을 선사합니다 ^^ (7) - 2007-05-01 8400
          5672 프로폴리스 음용방법 (2) - 2007-05-01 7634
          5671 화려한 4월은 가고.. (5) - 2007-05-01 7858
          5670 사진으로 보는 정령치~바래봉 산행기 (3) - 2007-04-30 7133
          5669 내마음의 천사 - 2007-04-30 7214
          5668 누구에게나 격려는 필요하다 (3) - 2007-04-30 6943
          5667 시골아낙님의 마음은... (4) - 2007-04-28 7283
          5666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2007-04-27 7319
          5665 평사리 들판에 자운영이 절정입니다 (4) - 2007-04-27 7992
          5664 조달청에 연종자를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4) - 2007-04-27 7696
          5663 월간마을에서 잡지농사를 짓고 2007-04-26 7117
          5662 흔히 볼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 (3) - 2007-04-26 7819
          5661 촉촉하고 감미로운 목요일 되세요 (4) - 2007-04-26 8713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