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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휴대 전화 때문에 자살을....
늘푸른유성 2007-03-10 09:33:29 | 조회: 7634
아침에 밥을 하고 있는데 둘째 준엽이가 부엌으로 들어오더니
"엄마! 어제 우리학교 학생 한명이 죽었데요."
저는 죽었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놀랐습니다.
"왜?"
"휴대폰 뺏겼다고 자살했데요."
"세상에나....몇학년이?"
"1학년요."
한동안 할말을 잃었습니다.
고1짜리 녀석이 목숨을 겨우 휴대폰 때문에 포기하다니....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밥 하는 내내 혼자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가 아이 공부하라고 휴대폰을 뺏은 모양이지....
그 부모 심정이 어떨까....
자꾸만 무거워 지는 가슴으로 밥을 해 놓고 밥을 먹자했습니다.
한참 밥을 먹다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그렇게 녀석이 죽고 나면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고 가는 거라고...

저는 부모가 핸드폰을 뺏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는군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뺏겼다는군요.

이렇게 되면 부모는 선생님을 원망하겠군요.
참내......
글쎄요.
우리 부부는 자식을 키우면서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이가 고3 졸업하기 전 까지는 휴대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준엽이가 지금 고3인데 녀석이 고 1때 중학교 동창과 잠깐
사귈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자친구가 핸드폰을 사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녀석이 갑자기 졸라대는데 울 남편과 제가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됐냐구요?
준엽이는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저희는 핸드폰을 끝까지
사 주지 않았죠.
준엽이가 고3이 된 지금 준엽이는 성적도 많이 오르고
공부도 무척 열심히 합니다.

핸드폰 때문에 아이가 자살을 했는데 그 부모가 누구를
원망할지 모르겠군요.
저 같으면 선생님도 핸드폰도 아닌 자기 자신을 탓 해야
할것 같습니다.
핸드폰 때문에 죽음을 택할 정도의 아이에게 아이가 원하면
무조건 해 주려 했던 그 부모 자신을요.
2007-03-10 0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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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늘푸른유성 2007-03-15 10:11:04

    사흘동안 힘들게 장사하고 어제는 거의 죽었었습니다. 오랫만에 사흘내내 장사를 했더니 어찌나 힘이 드는지 ....그래도 저녁엔 살아나서 가족들과 함게 배드민턴을 치고 왔습니다.
    숨결님 말씀에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요즘 장사를 하다보면 엄마들이 아이들 입에만 맞춰서 물건을 사려고 합니다.점점 몸에는 나쁜 먹거리라 생각합니다.풋내기님 반갑습니다.
    야채농부님 반가워유. 사모님 건강은 어떠세요?목사골님 날이 많이 풀렸네요.이젠 정말 바쁘시겠어요.
    으아리님 향기님 오랫만 입니다. 반가워유.
     

    • 들꽃향기 2007-03-15 08:09:05

      정말 요즘은 아이들을 넘 오냐 오냐 키워서 걱정되요.
      어른이 얘기를 해도 너는 떠들어라 하는식인 아이들을 자주 만나요
       

      • 으아리 2007-03-13 20:15:25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네요.  

        • 목사골 2007-03-11 00:08:15

          늘푸른유성님 오랫만입니다.
          반가워요.
          요사이 날씨가 추워서 쉬는날도 많네요.
          옆지기랑 아이들과 항상 즐겁게 잘지내시지요?
          우리는 이제 농사 준비 하느라고 마음만 바쁘답니다.
           

          • 야채농부 2007-03-10 18:43:05

            누울자리 그렇게 없었을까? 여럿복잡하게만드네요
            고마움을 모르는 피해의식 자가당착 속에서 산것에서 비롯됨일겁니다 저희는 고3마친후에야 통과케 했으니 천만다행입니다
            늘푸른유성님 반갑습니다 잘지내시죠
            등산은? 아직하산을 못하고있답니다 묘종을 기르는곳이
            해발800m라서요
             

            • 풋내기 2007-03-10 17:06:33

              지식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먼저 자식에게 인성교육이 더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이 되고 나면 알아서 해나갈것인데
              푸른 유성님과 숨결님은 철저 하십니다 자녀들이 후일에는 다알게 될것입니다
               

              • 숨결 2007-03-10 10:16:20

                .....
                아마 그 죽은 친구는 일상적으로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식품을 많이 먹으면 순간적인 흥분도가
                굉장히 높아져서 정말 비상식적인 일도 저지르고 만다는 겁니다.

                휴대폰 유혹,,,
                더구나 이제는 기능도 점점 많아지니...

                저희는 특성상,,, 얼쩔수 없어
                문자정도만 보낼수 있는 원시(?)적인 핸드폰을
                사주었는데..
                자식들이 그걸 쓰레기 취급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절대 다른건 없다
                잊어버리면 거기서 끝이고
                고장나면 다시 고쳐써야한다고 단단히 못을 박았습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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