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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가끔은 옛날이 그리워....
늘푸른유성 2007-03-15 10:40:22 | 조회: 7356
화요일에 신성동에 장사를 하러갔는데 바람끝이 얼마나
매섭던지 포장마차 같은 우리 포장을 앞에만 조금 열어두고
장사를 했습니다.
물건을 전시하고 손님이 붙으면 참 재미가 날텐데 기다리는 손님은
안 나오고 차가운 바람만 찾아오더군요.
누가 먼저 시작을 했는지 옛날 얘기가 나왔습니다.
우선 앞에서 생선을 파는 50대 중반 언니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가씨때 친구들과 밤새 산에서 춤을 추고 놀았는데 날이
밝아 주위를 살피니 묘지 앞이었답니다.
묘지앞이 놀라운것이 아니라 생선 언니가 밤새 춤을 추고 놀았다는 것이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니....나는 그냥 구경만 했지....."
누가 뭐랬나요?
아저씨는 총각때 엄청 바람둥이 였다면서?

우리집 알바언니가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날 딸이 아빠한테 질문을 하더랍니다.
"아빠! 아빠는 엄마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
"응~~~~너네 엄마 말이지....옛날에는 엄청 이뻤어.그리고
얌전하고 조신하고 착하고.....그런데 말이지~~~~
지금은 .....한숨부터 쉬고......얼굴도 그저그렇고 독하고 대들고.
앙칼지고...."
듣다가 배꼽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제 얘기는요?
남편이 예비역 이었습니다.
남편과 같은 반이었는데 어느날 실습이 끝나고 몇몇이 남아서
노래를 부르고 놀았습니다.
울 남편 제 노래에 반했답니다. 그 때는 이뻤었어요. 날씬하고....
참내 그런데 아무도 안 믿네요.
사진을 보여줘야 믿을랑가?

가끔은 옛날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했었는데 ...
수학 영어 시간만 빼고요.
세월 참 빠르죠 큰 아들 녀석이 군대를 간다고 휴학을 한걸보면.....
2007-03-15 1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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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시냇물 2007-03-16 23:58:15

    늘푸른유성님
    오랜만이죠?
    오랜만에 들왔는데도
    구수한 장터이야기가 변함없어 참 좋습니다
     

    • 으아리 2007-03-16 12:49:50

      옛날 얼마나 예뻤는진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재미난 이야길 들려주는 지금의 유성님이
      더 아름다울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 행복배 2007-03-15 13:02:37

        그 옛날이 오늘이되고 내일을 만드는건데.....
        오늘에 충실해야 아름다운 추억도 생기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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