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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즐거웠던 사량도 산행
방글님 2007-03-26 12:23:22 | 조회: 7646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사량도에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 유명하고 경치좋고 산도 위험하다는 사량도를


늘 가고싶어 애만 태우면서도


통영에서 9년이나 사는동안 왜 그케 한번도 가보질 못했던지..


통영을 떠나와서 하동에 살다가 이렇게 가게 되다니..


새삼 감개가 무량합니다.



배시간이 9시라고 했는데 7시 20분이나 되서 출발했으니


운전하시는 분이 얼마나 속이 터졌겠습니까?


엄청난 속도(?)로 질주해서 9시 15분전에 도착했건만..


에구구... 사람이 왜 이케 많은겨?


표사는곳에 사람이 바글바글...


9시 배가 만원이 되서 열나게 달려온 우리들을 기운빠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할수없이.. 하릴없이.. 이리저리 개기다가 10시배를 타게 되었네요



힘차게 뻗어가는 물살을 가르며 배는 힘차게 앞으로 미끄러져 가고 있습니다.





맨날 바닷가에서 살다가 하동으로 이사온후..


바로앞에 섬진강이 보기긴 하지만....


아~~ 바다를 보니 어찌나 가슴이 시원하던지..



멀리.. 사량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예감했었지만...


저 좁은 섬안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밀려들어가는걸 보니..


에구구... 안그래도 산행길도 좁다고했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가다간.. 정체되서 발길이 늦어질거 같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산행초입으로 떠나는 버스에서도 옛날 학교다니면서 탔던 버스가 생각날만큼..


엄청난 사람들에 밀리고.. 산행을 시작하고 올라가면 갈수록..


험난하고 위험한 구간들에서는 사람들이 밀리기 시작해서


우리같은 아지매들이야.. 벌벌 떨면서 뒷사람들 애터지게 하겠지만..


산행을 잘하시는 남자분들은 사실.. 쪼매 짜증이 나기도 했겠습니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고.. 스릴도 있고..줄타는 유격훈련장도 군데군데 있고..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절벽을 기어서 오르내리니..


참.. 말로만 들어오던 사량도가 험하기는 하네.. 싶더라구요





오르다 돌아보면.. 마치 그림속 풍경같은 절경이 펼쳐지고..




누군가.. 힘든 산행길속에 저렇게 써서 걸어놓은걸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 싶습니다.


호젓하게 산행하면 참으로 아기자기한 재밌는 산이겠더만..


사람들한테 떠밀리다 보니 발길도 더디고 피곤하기도 하고..


애들이 산행하긴 좀 위험하다 싶었는데


우리 일행속엔 어린 초등학생이 4명이나 있었으니..


한사람도 낙오없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친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리망산.. 가마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코스중에 옥녀봉 푯말은 발견하질 못하고..




아쉬운 마음.. 오는길에 언제또다시 오겠냐 싶은 마음에


기념 손수건을 한장 샀습니다.



나오는 배에도 사람이 넘쳐.. 밀리고 밀려 6시 10분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엄청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뿌듯한 산행이었던거 같습니다.


섬 산행이라.. 선뜻 나서지 못하던 곳을


이렇게 좋은 이웃들 덕분에 아주 쉽게 갔다 올수 있었던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늘 고생하시지만..오며 가며 땡전한푼 안받고 태워다주신 으아리님..감사합니다^^


고성에서 따로 오셔서 우리에게 맛난 아이스크림과 칼국수까지
멕여주신 참다래님.. 엄청 고맙습니데이~


서울에서 오신 보리수님과 다금바리님.. 채리.. 잘 갔는지 다음에
또 보입시다~


말썽꾸러기 자닮의 세남매도 담엔 하지 말랄 때 하지 말그래이~
아줌마 화나면 무섭다^^


향기님과 글터님도 힘들다고 하더만.. 끝까지 잘 오시더만요..
덕분에 제가 선두먹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ㅋㅋ


엄청 즐거웠구요.. 늘 같이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잘 놀았으니 오늘부턴 열씨미 일해야겠죠.. 모두 행복하세요..





2007-03-26 12: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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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사진속 2007-03-28 17:34:09

    그 꼬마친구가 조금 걱정이 되긴 했었는데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을 마음 가득 기대합니다.
     

    • 으아리 2007-03-27 21:17:10

      보리수님 표현이 걸작입니다,
      '커다란 뱀이 비비꼬인 똬리를 틀 듯'...^^
       

      • 방글님 2007-03-27 16:25:05

        제가요 .. 궁댕이가 무거워 맨날 산행따라가면 후미조에서 빌빌거리다가 간만에 글터님 덕분에 선두먹었으니 얼매나 좋겄어요? 타잔과 제인은 좀 너무 띄워주신다^^
        한쌍의 갯지렁이.......... 뭐 괘안슴니다
         

        • 글터 2007-03-27 01:29:56

          글터 덕에 선두 묵었담서 입 쓰윽~ 닦기...?

          타~아~잔 사또님,
          제~이~인 방글님~!
          산으로 들로 날라당기는 거야
          함께한 시간도 제법 되었고 소문도 익히 들은 바,
          흠...이참에 별명 항 개 또 얹어주노니
          '어울리는 한쌍의 갯지렁이...!' ㅎㅎ(넘 약했남?)
           

          • 참다래 2007-03-26 21:55:30

            님들이 있서서 정말 행복한 산행이였심니더.
            다음엔 더 좋은곳으로 코스 잡으이소 ...ㅎㅎ.
             

            • 사또님 2007-03-26 20:10:26

              보리수님은 몸도 부실(?)한 상태인데도 정말 불굴의 의지로 완주를 하셨고.다리가 부실(?)한 향기님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완주를 해내셨고...우리 귀엽고 예쁜 애기들도 정말 대단하게도 씩씩하니 완주를 했고.다른 님드이야 체력이 기본이상이니^^님들과의 산안에서의 행복을 가슴 가득 채우고 왔습니다.신났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다음 산행도 설레이며 기다리겠습니다.  

              • 보리수 2007-03-26 14:53:24

                커다란 뱀이 비비꼬인 똬리를 틀 듯,
                어쩌면 그리도 구비구비 다양하고, 험하던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지난번에도 얼결에 따라나서
                잊을 수 없는 산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멋진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또한 정말로 좋았습니다.

                할수록 재미가 붙습니다.
                 

                • 숨결 2007-03-26 14:04:07

                  방글님과 사또님이 있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ㅎㅎ

                  이젠 1000원짜리 김밥은 다시는 안사가기로 했습니다.
                  이젠 물렸어요. 담엔 맛있는 김치, 참기름, 고추장,
                  잡곡밥 가져가서 비벼먹을 랍니다.
                   

                  • 들꽃향기 2007-03-26 12:49:34

                    힘들었던 산행입니다.
                    특히 유격훈련장이 있어서리 어찌나 쫄았던지...
                    중간정도 올라가니까 정말 아찔 하더만요...
                    또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등산해보긴 처음입니다.
                    줄을 서서 가야 하는 산행 말입니다.
                    사람들이 그 사량도로 다 모였나봐요...

                    그래도 정상에서 밥 먹을 때는 행복했답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서 많은 사진을 찍어 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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