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사랑은 나무와 같다 - 이해인
꽃마리 2007-04-04 09:13:46 | 조회: 8024
src="http://www.godowon.com/board/data/morning_PhotoFree/%BE%C6%C0%CC%B8%AE%BD%BA_053.jpg"
width=650>
사랑은 나무와 같다 - 이해인 


끊임없이 물을 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게 나무이며,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다.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도 나무는 물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한그루의 나무는
오랜 고통과 질식을 견디어 내며 물을 기다린다.

자신의 내면에 자신이 포용할수 있는 한계에까지 물을 담아
조금씩 조금씩 아끼고 아끼며,
하늘이 가져다 줄 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사랑은 기다림이기도 하다.
묵묵히 한줄기 비를 기다리는 사막의 나무처럼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랑이다.

늦은 저녁 쓰러져 가는 초가집이지만
작은 소반에 한두가지 반찬을 준비하고,
행여나 밥이 식을 까 보아
아래목 이불속에 밥주발을 덮어 놓은
아낙의 촛불넘어 흔들거림에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마디의 말도 필요없는 다소곳한 기다림에서
진하고 격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흐르며 조금씩 스며드는 나무의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끊임없이 물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나무와 같이
부족하지 않은 물을 주어야만 한다.
관심과 흥미라 불리우는 사랑의 물은
하루라고 쉬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목마름은 하나의 시든 잎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하루의 무관심은 하나의 실망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너무많은 물을 주게되면 나무의 뿌리가 썩는 것처럼,
너무 많은 관심은 간섭이 되어
의부증이나 의처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무가 움직여 자리를 옮기면
쉽게 시들고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 것 처럼
사랑의 자리를 옮기면
쉽게 시들고 쉽게 비틀거리게 되기 마련이다.
옮겨진 나무에는 더욱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 듯
옮겨진 사랑에는 작은 상처 하나에도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

때때로 오랜 가뭄을 묵묵히 견디어 내는 나무와 같이
심한 갈증이 온다 하더라도 묵묵히 견디어 내야 할 때도 있다.
때때로 심한 바람에 온몸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깊게 뿌리내린 나무와 같이 묵묵히 견디어 내야 할 때도 있다.

오래도록 참을 수 있는 기다림과 끊임없는 관심의
두가지를 모두 가져야만 하는 나무.

그리하여 사랑은
바로 나무 같지 아니한가.

pluginspage=http://www.microsoft.com/windows/mediaplayer/download/default.asp
width=300 height=143 type=application/x-mplayer2
FileName="http://pds20.cafe.daum.net/download.php?grpid=z8y8&fldid=D0oG&dataid=57&fileid=1®dt=20050731012351&disk=30&grpcode=dream561&dncnt=N&.asx"
SHOWSTATUSBAR="1" SHOWDISPLAY="1" PlayCount="0" volume="0">
2007-04-04 09:13:46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시냇물 2007-04-05 11:44:10

    꽃마리님
    이 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글과 음악
    저희 홈페지로 퍼 갑니다~~^^
     

    • 노래하는별 2007-04-05 11:31:49

      맞아요 저 어렸을적 이불속에 밥그릇 넣어놓고
      식구들을 기다렸지요
      이불에서 장난치다 밥그릇 엎으면 이불에 붙은 밥풀떼먹고..
      ㅎㅎㅎ
       

      • 기운쎈 아줌 2007-04-04 10:32:17

        아참 저희 모녀들은 캐논 변주곡 팬인데... 언제 한번 올려 주세용  

        • 기운쎈 아줌 2007-04-04 10:30:56

          꽃마리님 화창한 봄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 음악 감사!
          이런 좋은 음악들은 어디메서 가져 오시는지...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99048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55615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6923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796473
          5519 고추김치담궈보세요 (1) - 2007-07-10 7690
          5518 덕정리 장날 (4) - 2007-07-09 8353
          5517 새끼 고라니.. (4) 2007-07-09 8264
          5516 요거보담 컸나유...? (2) 2007-07-10 7450
          5515 지금 몰, 동영상 기능을 손보고 있습니다. - 2007-07-09 7630
          5514 ♪..이런마음으로 하루를..♪ - 2007-07-09 8083
          5513 개명 신고 (3) 2007-07-09 7795
          5512 천연농약 전문가 교육 소감 - 2007-07-07 7296
          5511 무안에서 백련차(白蓮茶) 시음 (KBS 6시내고향 촬영) (1) - 2007-07-06 8474
          5510 헠, 헠... 이제 준비완료!! (11) - 2007-07-05 7979
          5509 몸으로 이야기 하기 (2) - 2007-07-05 8639
          5508 유령닭 (1) - 2007-07-04 7396
          5507 샛별농원 야생초가 넘 싱싱해서 자랑좀 할려구요..ㅎㅎㅎ (4) - 2007-07-04 7920
          5506 갖고 싶은 어떤 것들 (2) - 2007-07-04 7442
          5505 기침에 좋은 민간요법~ - 2007-07-04 7533
          5504 78향기 다읽으면 향기가 나유 (1) - 2007-07-02 7328
          5503 황매원 매실장아찌 유기농산물 수출 (7) - 2007-06-30 7482
          5502 넘치는 생명...생명들 2007-06-30 7154
          5501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 2007-06-29 7426
          5500 이 정도라면 괜찮겠죠? (2) 2007-06-29 7511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