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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동천의 에덴동산 만들기
동천 2007-04-16 11:14:25 | 조회: 7672
오랫만에 이 글을 쓴다.


그동안 산불감시원일을 하다보니 휴일도, 명절도 없이 일하다가
오늘 비가와서 잠시 읍내에 볼일보러 나왔다가 피시방에 들렀다.

산불감시일 하랴, 틈틈히 농장가꾸랴, 농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나눔하랴...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모두가 내게는 다 소중하고 보람찬 일이었다.
산불감시원일을 하면서 산불예방활동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농장에서 나오는 소득은 그저 내 먹거리정도인지라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그리고 3월과 4월에 우리농장을 찾아주신 20여분에게 필요한 품종들을 나눔한 것이 큰 보람이다.

나야 여분이 있어 나누어드렸지만 가져가신 분들에게는 요긴하게 쓸것이다.
특히나 약용식물들은 번식력이 대단해서 가져가서 2년정도만 잘 번식시킨다면 주 소득작물로서도 손색이 없다.

예를 들어 간에 좋은 인진쑥은 뿌리로도 번식을 하지만 삽목으로도 번식이 잘되어 장마지기전에 20센티 정도로 줄기를 잘라 삽목을 하고 2-3일에 한번씩 물을 주면한포기로도 수십그루를 번식시킬 수 있다.

치매에도 좋고 중풍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초석잠은 동충하초의 원조로
내가 작년에 어느 지인으로부터 10뿌리를 얻어 심었는데 가을에는 한뿌리가
100여뿌리로 불어나 많은 분들에게도 나눔을 하고 나도 충분한 량을 심어놓았다.

이처럼 약용식물들은 종족번식능력이 뛰어나 조금만가져다 심어 놓고 잘 번식시켜 한 2년후가 되면 자기 가족은 물론 이웃에게도 나눔을 할 정도로 우리들 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농장에 다양한 품종들을 구해다 심어놓고보니 대부분 효소재료가 되어 약 80여종이나 된다.

일반 산야초는 물론 각종 약욕식물들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쉽게 사용할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그것들을 효소로 담아먹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장성이 떨어져 가공을 해야 하는데 일반가정에서 오래도록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효소를 담거나 술을 담거나 잘 말려서 차로 만들어 먹으면 좋을 것이다 .

대표적인 것이 당귀인데 통상 우리가 식수로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일반적을 사용하는데 이것보다는 당귀를 주전자에 조금 넣고 끓여서 이것을 식수로 꾸준히 복용한다면 이는 피를 맑게하는 작용이 있어 피만 맑으면 건강은 자연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약냄새가 나서 먹기가 불편하겠지만 조금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우리 농장을 찾아 가져가고 싶으나 거리상으로 또 사정상 오시지 못한 분들은 언제고 가을이나 봄에 우리농장을 찾아 필요한 품종들을 가져가시어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이다.
물론 나는 종자용으로 조금씩 드리지만 가져가서 잘 번식하면 요긴하게 쓸 것이다.

그동안 각지에서 먼길을 마다않고 우리농장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나름대로 성의껏 나눔을 해드렸는데 가져가신 것들을 잘 번식시켜 또다시 이웃들에게 나눔을 하신다면 나눔정신은 크게 확산될 것이다.

오늘은 단비가 와서 산불감시원일을 쉬는 날이다. 1월부터 지금까지 휴일도 , 명절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마을 세동네, 그리고 아랫마을까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하루에 약 80키로를 다니다보니 세달동안 4000여 키로를 달렸다.

그리고 새벽시간을 틈타 농장에 각종 식물들을 옮겨심고 다시 심어 그동안 어지럽게 보였던 농장이 이젠 정리가 좀 된 느낌이다.

나는 아침일찍 일어나 농장을 한바퀴 돌면서 내 자식과도 같은 작은 생명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것을 일과로 시작하는 즐거움이란 표현이 어려울 정도다.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모습은 진정 생명의 신비이고 경이로움이다. 각기 다름 모습으로 자기 자태를 뽐내는 모습은 인간과도 너무도 흡사하다.

특히나 봄에는 많은 식물들이 꽃을 피워내는 계절인지라 처음에 매화나무를 시작으로 개나리가, 진달래가, 목련이, 열세그루의 앵두나무 꽃이, 수선화가, 20여그루의 복숭아 꽃이, 배꽃이, 지천으로 민들레가, 그리고 이제 10개의 논두렁, 밭두렁에 심은 400여주의 연산홍이 꽃을 피우기 위래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70여그루의 골담초가, 50여 그루의 칸나가, 유색백합이, 꽃부추가, 130여 그루의 작약이, 20여 그루의 산수국이, 20여 그루의 4년생 용담이, 10여 그루의 금낭화가, 황매화가, 수국이, 인동초가, 둥굴레가, 접씨꽃이, 타래붓꽃이, 뱀딸기가, 산국이, 감국이, 제충국이, 구절초가, 등등.....이들이 가을까지 꽃내음을 진동시키며 우리 농장을 환하게 비출 것이다.

역시 작은 생명들을 돌보고 그들과 호흡하면서 산다는 것은 지금에 나의 삶은 그야말로 신이 주신 축복이다.

성공과 결과만을 즐기지 말고 그 과정을 즐기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나의 수고로움에 작은 뭇 생명들이 성장하고 번식하고 나름대로의 특유의 모습으로 자리한 농장의 저 수많은 종들은 분명 나의 자식들이며 분신들이다.

그리고 저 수많은 생명들이 또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 나눔에 나눔을 거듭한다면 내가 이땅에 산다는 의미는 배가될 것이다.
2007-04-16 1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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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사랑방 마을 2007-04-17 20:26:10

    동천님 안녕하세여
    여전히 바쁘게 사시면서 올해도 나눔을 가지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맑은가난 2007-04-16 21:23:55

      선생님, 여전히 건강하시죠. 얼마전 청암면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가면서 멀리서 산불감시원하시는 모습보면서 인사도 못드리고 왔습니다. 저는 차타고 가고 선생님은 반대방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더군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갈 땐 꼭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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