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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 날이 오면
미루사과 2007-05-11 20:43:00 | 조회: 7823










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경기여고 3학년 정 민경 양의 詩 "그 날"全在










그 날이 오면-노찾사

2007-05-11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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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이화 2007-05-15 06:11:26

    그날이 부처님 오신날로 기억된다
    참여 하지못한 그날 나주배연구소에서 포도 생육조사 하고 있었다
     

    • 꽃마리 2007-05-14 11:26:50

      생각하고 싶지...5월....그날입니다.  

      • 숨결 2007-05-13 21:09:41

        음....
        시간의 각박함이 그 모든 것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 아들 생일이 5월이라서
         

        • 사진속 2007-05-12 14:47:13

          아아..
          내가 누리는 민주와 평화, 자유와 존엄
          그리고 수 많은 가치들이
          당신들이 흘린 피의 댓가라는 사실을
          나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오월이네요.
          당신들을 보낸 5월, 그 5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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