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연해주의 초여름 사진
다락골 2007-05-23 20:56:15 | 조회: 7771
비자기간이 만료되어, 비자 갱신을 겸한
2주간의 한국출장을 마치고 어제 저녁 우정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연해주도 낮에는 한국과 같은 여름입니다.

한창 바쁜 농사철에 자리를 비웠던지라
오전에는 밀린 업무 정리하고,
오후에는 이웃마을 순얏센의 로지나농장을 갔습니다.

우정마을을 짓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중단했던
길훈건설의 고 박길훈 회장께서
고려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우리에게 기증한 농장입니다.

농장을 돌아보며 밭으로 활용할 만한 묵은 땅들을 보고,
농장 뒷쪽으로 멀리 떨어진 농지를 보려 갔습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짓지 않던 곳이라
길이 엉망이고, 물기가 많아 트럭이 빠지면 나올수 없을 듯 하여
결국은 중간에 되돌아 왔습니다.

차를 돌리던 곳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서 보냅니다.

컴퓨터 화면과 업무 등에 바쁜 마음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눈의 피로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신선한 생명의 녹색을 보내드립니다.

나무는 아직 갈색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순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자 앞다퉈 초록색으로 피어 오르지만,
나무는 여유있는 자세로 천천히 자신의 몸에서 녹색을 깨우고 있습니다.
앞 다퉈 온 들을 푸르게 만드는 풀과 다른 나무들의 다투듯이 바쁘게 서두르는 모습을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러시아 사람들의 느긋한 모습 같습니다.

뒤늦은 겨울의 흔적이
빨리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로 깊이 마음 속에 새겨집니다.

길 옆의 밀밭과 길 사이
갈아엎지 않은 땅에는
민들레가 꽃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2007-05-23 20:56:15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늘푸른유성 2007-05-25 07:52:33

    너무나 싱그런 모습이네요.나무와 녹색의 조화....좋습니다.  

    • 미소애플 2007-05-24 08:38:50

      평화스럽네요 한번 가보고싶군요
      계획한일 잘 되시길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18468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75725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2103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15494
      5730 '천연농약 전문강좌', 10기 사진입니다^^ (1) - 2007-09-01 7243
      5729 치자꽃 (2) - 2007-09-01 6905
      5728 나는 해바라기 (3) - 2007-09-01 6806
      5727 과수원 농가에 조금이나마 일손을 보태드리고 싶습니다. (1) - 2007-08-31 7175
      5726 밤산에 풀벤다고... (4) - 2007-08-30 7174
      5725 나눔정신을 더 멀리...... (6) - 2007-08-30 8112
      5724 글쓴이 deleted 로 나오는 님 컴퓨터 시계를 맞춰주세요. - 2007-09-01 6630
      5723 빈지게 (5) - 2007-08-30 7325
      5722 야채의 그림 (1) 2007-08-30 7415
      5721 보성 율포 해수욕장에서 (2) - 2007-08-30 7525
      5720 아버님 쪽파김치 잘 담궜어요 (9) - 2007-08-29 7405
      5719 안타까운 과욕의 결과 (3) 2007-08-28 7561
      5718 고구마 3개.. (5) 2007-08-26 7733
      5717 교육신청문의 (2) - 2007-08-26 7406
      5716 '천연농약 전문강좌', 9기 사진입니다^^ (5) - 2007-08-26 7945
      5715 태양초 고추 말리기 (2) - 2007-08-26 7757
      5714 경운기 사고로... (3) - 2007-08-24 7540
      5713 현미경으로 토착미생물을 보다가 (4) - 2007-08-23 7568
      5712 땡볕아래 생명의 숨소리가... (3) - 2007-08-23 7591
      5711 황금배 따기 (5) - 2007-08-22 7544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