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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어제는 슬픔 오늘은 감동
늘푸른유성 2007-06-25 23:31:38 | 조회: 7789
흠~~~~
지금 무척 피곤합니다.장에서 지금 들어왔거든요.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밖에서 남편이 들어오더니 옆집 암컷 진도개가 끌러져서
닭장을 또 어찌했다하더군요.
피도 안 보이고 죽은 닭도 안 보이니 다행이라하면서
개를 잡아 묶어놓았다 하더군요.
그런데 점심때 창고에서 지내는 오골계 모자를 보러갔다가
너무 속이 상해 할말을 잃었습니다.
지지난주에 오골계가 품고있던 녀석들이 생명이 되어 5마리가
태어났습니다.어미 오골계가 어찌나 모성애가 강한지 누군가가
자기새끼 옆으로 다가갈라치면 붕 날아와 부리로 발을 찍곤 하였습니다.
네~~그래요. 저도 두번 쪼였어요.아펐냐구요?당근이지요.

새끼라면 온 몸을 바쳐 지키는 이 녀석이 안 보이는겁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병아리 5마리만 보이고 어미가 안 보이는겁니다.
저녁에 가보니 어미없이 자기네 끼리 뭉쳐서 자고 있더군요.
밤새 고양이 밥이 될까봐 남편과 아이들이 병아리들이 숨어지낼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꾸만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퍼오는건 오골계가 새끼를 구하려고 온몸을 날려 개와싸우다 죽은것이 어쩜 사람보다 낫다 싶어서 였습니다.

아침에 얼른 병아리를 보러 갔습니다.
어미가 어찌된줄도 모르고 녀석들은 밖으로 나와 뭉쳐서 있더군요.
우리집 큰 아들 녀석은 총으로 개를 쏴 죽이고 싶다며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장에 가기 전에 병아리가 걱정되어 다시 창고에 가봤습니다.
병아리 녀석들은 창고에서 나와 밖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더군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창고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제 눈을 비비고 또 비볐습니다.
꼭 죽은 줄만 알았던 어미가 창고에 있었습니다.
온 몸이 흙 투성이에 꼬리는 개한테 물려서 엉망이었지만 분명 살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제 가슴이 울기시작했습니다.
개가 아마도 땅에 묻은 모양인데 새끼가 걱정 스러워 죽지 않고
살아나온 모양었습니다.
반은 넋이 나가 있어 걱정이 되었지만 정말로 모성애가 강한
이 녀석 죽지 않고 살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전에 창고에 가봤습니다.
새끼를 품에 안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잠을 자는 녀석을 보았습니다.
어미닭의 모성애에 다시한번 제 가슴이 저려옵니다.

피곤하지만 어미닭의 엄청난 모성애를 님들께 수다를 떨어 알리고
싶었습니다.
2007-06-25 23: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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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늘푸른유성 2007-06-30 00:45:54

    그동안 우리 컴이 고장이 나서 컴을 열어보지 못했습니다.모니터가 고장이라서 아쉬운데로 예전에 쓰던 모니터로 교체를 하니 아쉬운데로 컴을 열수가 있군요. 병아리엄마가 궁금해서 화요일 새벽에 갔다가 깜짝놀랐습니다.여름이다보니 파리가 어미상처에 알을깠더군요.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약을 사오고 상처를 치료하러 갔을때가 2시간쯤 뒤였는데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동안 벌레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컸는지.....
    장에도 못가고 1시간 정도를 그 벌레잡는데 썼습니다.에어펌프도 동원하고 식초도 동원하고 물도 동원하고 닭털처럼 박힌 벌레에 한숨부터 나왔습니다.몇백 아니 몇천 마리인지 모를 이녀석들을 아들과 셋이서 모두 잡아내고 수술을 하고 난후 약을 발라주면서도 병아리 엄마가 살아있다는게 믿기지를 않았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인데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이젠 기운이 없는지 바닥에서 잠을 자고 돌아다니지도 못합니다.한족 다리도 심하게 다친것 같더군요. 그래도 저녁이 되면 새끼들을 품고 잠을 잡니다.녀석을 보면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합니다.
    매일 아침 녀석에게 말합니다.병아리 엄마야! 죽지마 너희새끼들이 너무예쁘잖아.꼭 살아야해!
     

    • 검지 2007-06-26 09:54:08

      개들이 닭을 물어 죽이면 땅에 묻어 두더군요
      저도 발견한 적이 있으니까요
      닭을 키우고 싶어도 개나 고양이에게 수난을 당할까봐
      못 키우기도 합니다.
      발발이 같은 작은 개들이 동네를 휘젓고 다닙니다.
      저희 하우스에 와서 똥을 누고 가지요
      저희는 개를 끌러놓고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인은 몰라도
      이웃의 옆집들은 별 수난을 다 당하거든요
      아마 주인은 그런 것을 모를 겁니다.
      알면 조치를 취하겠지요
      어떨 때는 마음으로 덫을 놓아 가둬 놓고 싶은 충동입니다.
      모성애가 있어 숨을 놓지 못했군요
      식물도 종족 번식의 임무를 마치지 못하면
      끝까지 버티고 살아있던데...
       

      • 꽃마리 2007-06-26 09:30:37

        늘푸른유성님 제가 가슴도 울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찡하네여...
         

        • 착한열매 2007-06-26 06:27:58

          이런 글을 본 적 있어요.
          '동물이 본질을 드러내면 인간은 오히려 하찮다.'
          문구는 정확하지 않지만,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어미 오골계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목사골 2007-06-26 06:15:24

            참 감동적 이네요.
            개는 닭의 천적인것 같애요.
            한번 물기 시작 하면 끝장을 낼려고 하는데
            절대로 개가 침범을 못하도록 대비를 해야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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