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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가슴 큰 이쁜 사슴
미루사과 2007-07-27 18:53:49 | 조회: 7487

큰 딸 미루와 자주 다툽니다.


내가 특별히 총애하기도 하지만 미루와 티격태격 다투면 그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미루는 동방신기라는 가수들에게 빠진지 벌써 몇년되었습니다.


딸애는 서울로 콘서트를 가고 그들의 CD를 구입하고 온 방안의 벽마다 브로마이드로 도배를 하더군요.


하여 질투심에 동방신기를 구박하곤 하는데 이일로 자주 다투는 거지요.








[10 minutes]




그러고 보니 미루만 욕할 게 아니라,


나도 가수 효리의 팬임을 자처한지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그의 CD를 구입하고 그가 선전하는 술을 골라 사마셨던 기억,


그가 출연하는 심야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내에게 눈총 받았던 기억,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에게 인디언식 별명을 붙여 주었다가 뒤지게 혼났었는데...


영화 "늑대와 춤을" 에서 케빈 코스트너의 이름이 그렇고


인디언들의 이름이 '주먹쥐고 일어서', 혹은 '머리에 이는 바람' 등 정말 신선하고 아름다운 이름이 많았습니다.


하여 난 효리의 가슴이 워낙에 섹시하므로, 더구나 얼굴도 이쁘므로


"가슴 큰 이쁜 사슴"이라고 불렀다가 하마터면 아내에게 맞아 죽을 뻔 했었습니다.


그때 종주먹을 불끈 쥔 아내는 "내 이름도 한번 지어봐" 날선 목소리로 치받길래


순간 생각난 이름이...


"다시 만나면 도망가"


그리곤 시내 어느 술집으로 줄행랑을 놓았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곰곰 생각해 보니 영 쫓겨날 거 같다는 느낌에 핸드폰 문자로 수정해서 보내기를...


"다시 만나도 조강지처" 라고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새벽 4시부터 방제 작업하고 오후엔 예취기 둘러메고 풀을 깎았습니다.


엔간히 더워야 멀 하쥐!!


겨우 겨우 어찌 어찌 다 끝내고 거실 선풍기밑에 누워 수박 먹다보니 예전 생각에 웃음 지어봅니다.



더위 잘 견뎌내고 계시죠?



정읍 농부 미루사과


2007-07-27 18: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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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미루사과 2007-07-31 17:45:54

    먼땅에서 잘 견뎌내고 있는지...
    하긴 숨결님 아들이라면 믿을 수 있지만서도,

    하리님, 10년쯤 넘게 살아봐요.
    바다처럼 넓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아도 이정도는 그저 웃는답니다.
    근데 별님이 생각난 이유가 몰까?? @,.@;;;
    나두 지난번에 봤는데...
    별 상관 없던데...-_-...
     

    • 하리 2007-07-30 21:56:40

      근데 가슴 하니깐 왜 별님이 생각나지.....??
      ^^;;;;;;;;;;
       

      • 하리 2007-07-30 21:55:55

        흠냥.. 참 젊게 사시는듯 한데요.
        얘가 몇명딸린 얘아빠가 이효리에게 가슴큰...;;;

        이효리에게 가슴큰 뭐니 다시 만나면 도망가니 등등의
        이야기를 하시고도 멀쩡하신거 보면
        싸모님이 바다처럼 맘이 넓으시거나
        아자씨를 포기하고 사시는 분이거나
        둘중의 하나인듯 합니다.

        저같음 가슴큰! 이효리랑 살라고
        모기 많은날 문밖으로 내쫒고 잠궈버렸을 것인디 ㅎㅎㅎ

        절대 앞으로 가슴! 이란 단어 안쓰겠다고 맹세할때까진
        문도 안열어줬을 것인디..
         

        • 숨결 2007-07-30 10:02:50

          울 아들
          통화에서 동방신기의 근황을 묻는다.

          얌마~ 동방신기 이젠 방송에서 없어졌어!

          아냐~ 일본에 건너가서 8집 준비하다고 했느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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