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날 우리는(1)... 남해에서
글터 2007-08-17 01:34:57 | 조회: 8514




지난 7월 16일과 17일...
자농식구들, 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남해 설리해수욕장에서 거의 무박으로 보내고
이틀날 돌아오며 송정해수욕장에도 들르고...

폭염에 폭우에...
저무는 한여름의 지친 몸과 마음, 잠시 쉬어가세여^^

...

아그들 방학도 하기 전이고, 휴가철도 아니고...
아담한 남해의 밤바다엔 우리만 있었습니다.





정적을 뚫고, 밤을 가르는 파도 소리 찰방찰방~ 울려퍼지고...





꾼들은 주섬주섬 낚싯대를 펼쳐보기도 하고 찌를 달기도 하며...

"내가 말야~ 왕년에 한낚시 했거등~!"





설리를 향해 달리는 찻속에서
숨결, 으아리, 사또, 진수(호칭 생략) 네 남정네들은
한낚시했던 시절을 돌이키며 전의를 다졌지만서두
향기, 방글, 글터 아짐... 항개도 믿을 수 없었슴다.

밤새 밤바다 바라봄서 쫄쫄 굶는 건 아닐까 싶어
닭 두 마리, 정말 튀김닭 딱 두 마리만 챙겼공...
혹시 갯비린내 나는 회도 몬 묵지...싶어
문어도 몇 마리 챙기공...





"자갸~ 정말 낚을 수 있는 거쥐... 잘할 자신 있는 거쥐...?"
"엉... 엉...그러엄...#@%$^%&^&*"




바람이 몹시 불었슴다~
날쌘 선수 아자씨 세 분이 우리 곁에 자리잡았는데
그들의 바구니는 금방 채워지고...




으아리 : 잉 벌써 잡았넹...?




자극 팍팍 받은 으아리, 드뎌 하나 낚았슴다~
이후, 이넘만 시리즈로 몇 마리 보탰다나 모라나^^




오홋~ 향기도 필 팍팍 받았슴다^^
그녀의 자갸~~~~~ 가 한 마리도 낚지 몬하자
길고 긴 낚싯대의 끄트머리부터 댕강댕강 끊어내더니
낚싯줄만 드리웠는데도 이런 횡재를 했으니...







오델 가나 튀는 사람 하나 꼭 있슴다~
남들 낚시하느라 낑낑거리는데 변사또, 모하는 겁네까...?
혹시...?




손맛 몇 마리 본 것으로 밤낚시는 막을 내려야 했슴다~
핑계는, 순전히... 그노무 '남.해.바.람' 때문임다~

얼큰한 누구는 코박고 자러 가공
불콰한 누구도 자러 들어가 드르렁~ 코 골공
누구는 밤바다 거닐공...

오델 가나 튀는 '닭살커플', 꼭 있슴다~




"자갸~ 나 잡아봐~~~~~~라아~~~~~~~~~"
바람 부는 밤바다를 무에 묵을 거 있다고 마구 내달리는 겁니까...?

아예 염장을 지름다~




흠... 제가 누굽니까...
신발 벗어던졌슴다~ 양말도 내던졌슴다~ 맨발로 뭉갰슴다~
하트, 찌그러들었지만 차마 몬 보여드림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밤새 섞어치는 소리에
자는 둥 마는 둥, 동창이 밝았슴다~
간밤에 닭도 묵고 문어도 묵고 마구 묵었는데
정작 쫀득한 회맛은 여적지 보질 몬했슴다~

숨결선수, 이럴 순 엄따, 횟거리 사러 출동하공,
코 박고 코 골고 일찌감치 잔 두 남정네,
부지런 떨며 낚싯대를 또 잡았슴다~




진수초옹각, 드뎌 손맛을^^
호옹~ 저 흐뭇한 미소... 짠함다~








변사또의 한칼 하는 솜씨 좀 보소~
사또 : 이기이기 뭐꼬 낚시 와서리 회를 사묵다이~




배낭에서 도마가 튀나오질 않나,
시퍼런 회칼 두 자루 꺼낼 때부텀 알아봤어야 했슴다~
칼 휘두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니
일케 완벽한 테이블 세팅까지...^^




잡은 넘 몇 마리와 사들인 횟거리에서 남은 것으로 매운탕을 끓여
설리의 원두막에서 느지막한 아점을 묵었슴다.
헤엄도 쳤슴다, 너나없이 모두 벗어제끼고...




방某아짐 : 자갸~ 수영 잘한담서... 함 보여줘봐봐~
변선수, 어깨에 힘 주고 폼 크게 잡더만 흐아~ 물개가 따로 없었슴다~




아침...
우리가 밤새 고기 낚고 유쾌하게 놀던 방파제 한켠엔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었슴다.




오롯한 길,
카메라 둘러메고 그 길을 따라 걸었슴다~

숲길을 산책하듯 걷는데
옆에서 몬가 부시럭~
흐...이노무 빨간 게 한 마리 쏙~ 고개 내밀더니
금세 사라지더만여^^




벗어제낀 숨결선수~
벗다벗다 해초 부욱~ 뜯어 가릴 건 다 가리공...
두어 장의 '원초적 본능'이 더 있지만서두
'19금'임다~ ㅎㅎ








아담하고 조용하고 소박한 바다였어여.
무박의 이틀을 유쾌 통쾌하게 보내고
돌아오며 송정해수욕장에도 들러
인파에 휩쓸리며 한갓진 하루를 흘려보냈슴다.

이날, 담 행선지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손꾸락 또 걸고 말았으니...
(언제가 될지 몰지만 이 팀이 고스란히 담긴 또다른 모습, 기대하시압~!)





...^(^
2007-08-17 01:34:57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7-08-18 10:57:24

    우리 아들 녀석이 잡은 게 하고 똑 같이 생겼네요. 저 녀석이 밤에 우리텐트 까지 들어와 설치고 다녔습니다. 숨결님 압권입니다. 덕분에 다른 님들이 즐거웠겠어요.
    글터님 멋진 사진과 글들 재미있습니다.
     

    • 하리 2007-08-17 21:11:32

      오호호.. 직접 간것보다 글 읽는게
      더 재미있는것 같네요. ^^

      아웅.. 올여름은 그냥 이렇게 가는고나 T.T
       

      • 금순이 자연농원 2007-08-17 10:19:01

        ㅎㅎ
        배꼽....
        즐거우셨겠네요.ㅎㅎ
         

        • 행복배 2007-08-17 02:16:30

          재미있었네요.....
          글터님의 글솜씨가 재미를 배가시키네요.
          지난번 교육때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떠나와서 미안합니다.
          아쉬움이 남아야 또 내려가죠.....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361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494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7924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469
          5920 하리님 딸 채민이의 술주정은 이랬더랬어요!!!! (3) - 2007-11-15 8104
          5919 피아골, 오를 일이다, 자꾸 오를 일이다^^ (5) - 2007-11-14 7409
          5918 울금 수확 시작 했습니다 (8) 2007-11-13 7417
          5917 산국차 맹글어 바심니더... (5) 2007-11-13 7240
          5916 작은 의미의 행복 - 2007-11-13 6747
          5915 칠갑산 기슭에서 도농교류 (5) - 2007-11-13 7396
          5914 간만에 아이들 자랑합니다. (4) - 2007-11-12 6802
          5913 나는 오늘 은행을 털었다~ (3) - 2007-11-12 6867
          5912 다시 월요일... (4) - 2007-11-12 7003
          5911 사진으로 보는 피아골 산행 (3) - 2007-11-11 6949
          5910 시골집에서 (2) - 2007-11-10 6713
          5909 20대에는 늘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살았지요. (3) - 2007-11-10 6960
          5908 서른?? 쯔음에.. (7) - 2007-11-09 7027
          5907 대봉감 땄지요 (3) - 2007-11-09 7433
          5906 가을은 깊어가고..... (4) 2007-11-08 7501
          5905 팔뚝보다 더 큰 쏘가리 낚다...! (6) - 2007-11-08 7344
          5904 불타는 가을산 이미지 (3) - 2007-11-08 7321
          5903 어젯밤엔 별이 정말 가득했지요.. (1) - 2007-11-07 7286
          5902 어젯밤엔 별이 정말 가득했지요.. (1) - 2007-11-08 7671
          5901 따근따근한 옥수수 드셔요. (3) 2007-11-07 7029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