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지난 7월 16일과 17일... 자농식구들, 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남해 설리해수욕장에서 거의 무박으로 보내고 이틀날 돌아오며 송정해수욕장에도 들르고... 폭염에 폭우에... 저무는 한여름의 지친 몸과 마음, 잠시 쉬어가세여^^ ... 아그들 방학도 하기 전이고, 휴가철도 아니고... 아담한 남해의 밤바다엔 우리만 있었습니다. 정적을 뚫고, 밤을 가르는 파도 소리 찰방찰방~ 울려퍼지고... 꾼들은 주섬주섬 낚싯대를 펼쳐보기도 하고 찌를 달기도 하며... "내가 말야~ 왕년에 한낚시 했거등~!" 설리를 향해 달리는 찻속에서 숨결, 으아리, 사또, 진수(호칭 생략) 네 남정네들은 한낚시했던 시절을 돌이키며 전의를 다졌지만서두 향기, 방글, 글터 아짐... 항개도 믿을 수 없었슴다. 밤새 밤바다 바라봄서 쫄쫄 굶는 건 아닐까 싶어 닭 두 마리, 정말 튀김닭 딱 두 마리만 챙겼공... 혹시 갯비린내 나는 회도 몬 묵지...싶어 문어도 몇 마리 챙기공... "자갸~ 정말 낚을 수 있는 거쥐... 잘할 자신 있는 거쥐...?" "엉... 엉...그러엄...#@%$^%&^&*" 바람이 몹시 불었슴다~ 날쌘 선수 아자씨 세 분이 우리 곁에 자리잡았는데 그들의 바구니는 금방 채워지고... 으아리 : 잉 벌써 잡았넹...? 자극 팍팍 받은 으아리, 드뎌 하나 낚았슴다~ 이후, 이넘만 시리즈로 몇 마리 보탰다나 모라나^^ 오홋~ 향기도 필 팍팍 받았슴다^^ 그녀의 자갸~~~~~ 가 한 마리도 낚지 몬하자 길고 긴 낚싯대의 끄트머리부터 댕강댕강 끊어내더니 낚싯줄만 드리웠는데도 이런 횡재를 했으니... 오델 가나 튀는 사람 하나 꼭 있슴다~ 남들 낚시하느라 낑낑거리는데 변사또, 모하는 겁네까...? 혹시...? 손맛 몇 마리 본 것으로 밤낚시는 막을 내려야 했슴다~ 핑계는, 순전히... 그노무 '남.해.바.람' 때문임다~ 얼큰한 누구는 코박고 자러 가공 불콰한 누구도 자러 들어가 드르렁~ 코 골공 누구는 밤바다 거닐공... 오델 가나 튀는 '닭살커플', 꼭 있슴다~ "자갸~ 나 잡아봐~~~~~~라아~~~~~~~~~" 바람 부는 밤바다를 무에 묵을 거 있다고 마구 내달리는 겁니까...? 아예 염장을 지름다~ 흠... 제가 누굽니까... 신발 벗어던졌슴다~ 양말도 내던졌슴다~ 맨발로 뭉갰슴다~ 하트, 찌그러들었지만 차마 몬 보여드림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밤새 섞어치는 소리에 자는 둥 마는 둥, 동창이 밝았슴다~ 간밤에 닭도 묵고 문어도 묵고 마구 묵었는데 정작 쫀득한 회맛은 여적지 보질 몬했슴다~ 숨결선수, 이럴 순 엄따, 횟거리 사러 출동하공, 코 박고 코 골고 일찌감치 잔 두 남정네, 부지런 떨며 낚싯대를 또 잡았슴다~ 진수초옹각, 드뎌 손맛을^^ 호옹~ 저 흐뭇한 미소... 짠함다~ 변사또의 한칼 하는 솜씨 좀 보소~ 사또 : 이기이기 뭐꼬 낚시 와서리 회를 사묵다이~ 배낭에서 도마가 튀나오질 않나, 시퍼런 회칼 두 자루 꺼낼 때부텀 알아봤어야 했슴다~ 칼 휘두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니 일케 완벽한 테이블 세팅까지...^^ 잡은 넘 몇 마리와 사들인 횟거리에서 남은 것으로 매운탕을 끓여 설리의 원두막에서 느지막한 아점을 묵었슴다. 헤엄도 쳤슴다, 너나없이 모두 벗어제끼고... 방某아짐 : 자갸~ 수영 잘한담서... 함 보여줘봐봐~ 변선수, 어깨에 힘 주고 폼 크게 잡더만 흐아~ 물개가 따로 없었슴다~ 아침... 우리가 밤새 고기 낚고 유쾌하게 놀던 방파제 한켠엔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었슴다. 오롯한 길, 카메라 둘러메고 그 길을 따라 걸었슴다~ 숲길을 산책하듯 걷는데 옆에서 몬가 부시럭~ 흐...이노무 빨간 게 한 마리 쏙~ 고개 내밀더니 금세 사라지더만여^^ 벗어제낀 숨결선수~ 벗다벗다 해초 부욱~ 뜯어 가릴 건 다 가리공... 두어 장의 '원초적 본능'이 더 있지만서두 '19금'임다~ ㅎㅎ 아담하고 조용하고 소박한 바다였어여. 무박의 이틀을 유쾌 통쾌하게 보내고 돌아오며 송정해수욕장에도 들러 인파에 휩쓸리며 한갓진 하루를 흘려보냈슴다. 이날, 담 행선지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손꾸락 또 걸고 말았으니... (언제가 될지 몰지만 이 팀이 고스란히 담긴 또다른 모습, 기대하시압~!) ...^(^
재미있었네요..... 글터님의 글솜씨가 재미를 배가시키네요. 지난번 교육때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떠나와서 미안합니다. 아쉬움이 남아야 또 내려가죠.....
ㅎㅎ 배꼽.... 즐거우셨겠네요.ㅎㅎ
오호호.. 직접 간것보다 글 읽는게 더 재미있는것 같네요. ^^ 아웅.. 올여름은 그냥 이렇게 가는고나 T.T
우리 아들 녀석이 잡은 게 하고 똑 같이 생겼네요. 저 녀석이 밤에 우리텐트 까지 들어와 설치고 다녔습니다. 숨결님 압권입니다. 덕분에 다른 님들이 즐거웠겠어요. 글터님 멋진 사진과 글들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