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올초봄부터 많은 만남을 했습니다.
유기농 수도작의 시작과 마지막, 그리고 기술적 실현과정을
한시간 정도의 교육용 비디오로 제작하는 것입니다.
고온기 다발, 우기의 지속 등으로 올해 작황은 참 안좋습니다.
늘 고뇌하는 농민의 모습으로 저의 마음속에 존경스러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영수님의 고민은 한층 더해보입니다.
다음해 보다 나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지도를 하고 있는
순천지역을 돌아보고, 전국각지를 살피면서 대안의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기후가 변한다고 푸념하고 앉아있는 모습 어디에도 없습니다.
종자를 수발아에 강한종으로 선택한다는 것,
모내는 시기를 늦춰 고온기와 우기를 회피해야겠다는 것,
자가육묘로 최대한 키워 성묘로 심어야 겠다는 것,
수확량 감소를 위해 장기우기에서 다수확과 도복에 강한 품종을 선발하겠다는 것,
평당 50주로 적게 심어 통풍을 좋게, 균에 의한 피해를 막아야 겠다는 것 등
단순하게 벼농사 일뿐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속에 무한한 가변의 변수가 존재하고 그 변수를 극복하는
아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합니다. 참 그래서 힘겹고 그래서 질리지 않는 것이
농사인것 같습니다. 저 역시...
컴바인은 어딧나 했더니, 사모님께서 육중한 컴바인을 몰고 나오십니다.
정말 멋지네요. ㅎㅎ
주변과 함께하려는 헌신적인 모습, 늘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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