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마을>삼백49호 : 아버지 마을 ‘하동’
이천칠년십이월십육일,해날,오래된미래마을,정풀홀氏
* 아버지의 고향, 정풀홀씨의 원적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처럼,
경상도와 전라도를 한 나라로 잇는 고리,
하동
* 갈 데가 있거나,
또는 갈 데도 없는 데 갈 데가 있는 척하는
하동 사람들
* 평사리 들판,
80만평의 토지가 이렇게 한 데 모여있다.
'大地'라는 단어가 여기서 발생했을 것이다.
* 지리산에서 흘러내려,
평사리 들판을 헤치고
마침내 섬진강으로 빠져들기 직전의 개천
* 하동읍의 주거환경
* 하동에도 브람스, 또는 사강을,
아니면 둘 중 하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
몇년 전부터 봤는데
아직 망하지 않은 걸로 봐서
여럿이 사는 게 틀림없다.
* 유숙자할머니와 그 친구가 15년째 꾸리고 있는,
하동시장 공중화장실 옆,
세계 최고의 '팥칼국수' 집 '별미집'
하동까지 가서
섬진강 다리 건너 신원반점의 짬뽕이나,
이 집의 단돈 2,500원짜리 팥칼국수를
먹어보지 않고 오는 사람은
인생과 세상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철이 없는 것이다.
단언한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섬진강 길.
강물에 뛰어들어도 빠져 죽지 않을 것만 같은
섬진강변 길을 밀고 나아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부턴가 코끝이 찡해지고 목이 메이기 시작한다.
이 길이 다 한 끄트러미, 지리산 자락 어디 쯤에,
부도덕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고 추악하지 않은,
용기있는 지혜를 지닌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떼로 모여사는
'사람사는 오래된미래마을'이 도사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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