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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한 밤중에 걸려온 전화
늘푸른유성 2008-01-03 20:55:53 | 조회: 6821
지난달 25일 낮에 장사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남편과 저는 몇 시지 하며 동시에 시계를 보았더니
밤 12시.... 이 시간에 누구지?
서울에 사는 남편 친구한테 온 전화였습니다.
옆에서 간간히 들리는 소리가 누가 죽었다는 소리 같았습니다.
금산 고향에 워낙 노인들이 많으시니 누군가 노인이 돌아가셨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남편 말에 힘이 없고 아주 안타까워 하는 것이
노인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울 남편 지금 47살 소띠입니다.
남편 고향마을엔 이 소띠 친구들이 정말 엄청 많습니다.
지금도 고향을 지키고 있는 동창생이 몇명있는데 중학교때
그 동네로 이사를 온 친구랍니다.
오랜 세월 그 동네살면서 동네 논도 많이 부치고 인삼밭고 많이
하는데 문제는 빚이 많다는 겁니다.
제가 고향을 떠난지가 20년 가까이 됐는데요.그 사람 그 때도 빚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 부인은 밭일은 하지 않습니다.
밭일 하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거든요.
오랫동안 동네 이장도 했습니다.
2층으로 집을 지었길래 빚 다 갚고 집을 졌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
24일 새벽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졌답니다.
빚이 4억이 넘는답니다.
시설 농사도 않고 그냥 인삼에 벼 농사만 짓는데
어떻게 빚을 4억이나 졌는지 놀랐습니다.
큰 아들 이름이 수현인데 지금 군 복무중입니다.
둘째는 고3이고 막내는 지금 중학생인데 우리 어머니
산 사람 걱정을 더 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우리 어머님이 한숨을 얼마나 내 쉬던지....

많은 빚때문에 많은 빚 독촉에 시달렸을테고
스트레스에 시달려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현이 엄마는 정신을 놓고 막내딸은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합니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수현이 아빠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농민이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빚을 졌을가요?
이 렇게 일찍 생을 마감했을까요.정말 안타깝습니다.
2008-01-03 20: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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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늘푸른유성 2008-01-10 09:20:52

    목사골님 안녕하세요? 울 아들 우영이 내일 100일 휴가 나옵니다. 우영이 녀석 오늘 하루 종일 설레이겠죠? 하리님 농촌에서 빚만 없어도 행복 아닐까요?미소애플님 얼른 빚갚고 저축하며 사는 그날이 오길 빌겠습니다.  

    • 미소애플 2008-01-05 08:54:45

      친구분 유명을 달리한것 아쉼내요 세상에서는 년말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분이 .......
      지금 농촌은 거의가 같은 모습이 아닐는지 ...
      저도 빚이 줄어들지 않아요
      안주인은 집을 짓자고 하는데 난 빚이 무서워 미루고 있고 ...
      건강들 합시다
       

      • 미소애플 2008-01-05 08:53:13

        친구분 유명을 달리한것 아쉼내요 세상에서는 9수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분이 .......
        지금 농촌은 거의가 같은 모습이 아닐는지 ...
        저도 빚이 줄어들지 않아요
        안주인은 집을 짓자고 하는데 난 빚이 무서워 미루고 있고 ...
        건강들 합시다
         

        • 하리 2008-01-03 23:12:11

          저희집은 농사를 지어도 큰빚은 없답니다.
          남편에게 농사꾼으로 살면서 결혼전에 빚 안지고 먹고 살만한 기반 만들어 놓은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고 있지요.

          참 마음 아프네요....
           

          • 목사골 2008-01-03 22:12:57

            새해 벽두에 참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성공한 삶을 살다가 갔어도 슬픈 일이지만
            그 많은 부채를 감당치 못하고 떠난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농사로 성공한 사람도 많지만
            죽도록 고생만 하고 빛을 못보고 물러나는 딱한 사정을
            들으니 새삼 주위를 돌아봐 집니다.

            늘푸른유성님 항상 긍정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엮어가시는
            모습 항상 기억하고 있읍니다.
            새해에도 소망하신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 하십시오.
            우영이도 군대 말기 되어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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