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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향기 농촌체험장
검지 2008-01-19 15:58:01 | 조회: 7508
풀빛향기 농촌체험장

풀빛향기 천연염색 체험장(대표 진인옥, 49세, 익산시 삼기면 오룡리 검지 마을)을 오픈한 것은 2007년 7월12일이다. 그 동안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자연학습장을 꿈꾸며 나무도 심고 야생화도 기르며 초목원을 가꾸어 왔었다. 그런데 이 초목원이 바탕이 되어 천연염색을 주프로그램으로 하는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2007년도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꿈꾸어 오던 것들을 실천하게 된 행운의 해로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다. 꿈을 실현하게 된 데에는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와의 인연이 큰 힘이 되었다.

오래전(1990년경)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옷감에 화학염색(다이론 이용)을 하고 무늬까지 그려 넣으며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염색을 해서 옷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저희 가족은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산과 들로 나들이 다니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으며 특히나 이른 봄 들에 나가 쑥 캐고 냉이 캐는 것은 가족 전체의 행복이었다. 그러면서 늘 생각하기를 저희 자녀들에게는 시골 마을에서 마음껏 자연과 벗하며 살게 하고 싶었으며 저희 또한 그 동안 취미로 하고 있던 꽃과 나무 키우기를 시골 땅에서 마음껏 하고 싶었다. 들로 산으로 나들이 다니면서도 항시 미래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지금 살고 있는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게 벌써 14년 전(1994년)이다. 저희는 땅도 장만하고 그 동안 심고 싶었던 꽃나무 과일나무 등 여러 가지 나무들을 참 많이도 심었다. 더 이상 심을 곳이 없을 정도로 심었다. 그러나 문제는 매년 나무와 나무사이 풀을 매는 일이었다. 너무나 힘이 들었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풀 대신 꽃이 피는 야생초들로 꽉 채워 군락을 이루어 놓으면 풀을 매지 않아도 되겠고 또한 매년 꽃들로 가득할테니 구경거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저희는 야생초들을 구입하고 생산하고 키우는 데에 올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가꾸는 나무들과 야생초들은 작지만 자연학습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 아이들이 놀러오게 하자“ 분명한 꿈과 목표를 가지게 되니 미래의 그림이 그려졌고 꿈을 향한 진행 속도는 빨라졌다.

꽃을 키우다 보니 꽃을 이용한 여러 가지 취미가 생겼다. 우연히 익산농업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게 되었는데 바로 우리가 키우고 있는 나무나 야생초들을 활용한 염색이었다. 천연염재들은 농촌에 농업 부산물로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기에 마음껏 천연염색을 해 볼 수 있었다. 기존에 화학염색에 대한 취미는 이제 천연염색으로 이어졌다. 2002년도부터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게 되었으며 전북천연염색연구회에도 가입하고 또한 스스로 익산천연염색연구회를 조직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천연염색에 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 교류를 위하여 전국천연염색연합회에도 가입하였다. 익산천연염색연구회의 활발한 활동은 전북천연염색연구회에서 대표로 사례발표도 하게 되었고, 이렇게 인정받게 되자 익산시의 국화 축제에 초대되어 익산 시민들에게 천연염색을 알리는 행운을 얻게도 되었다.

야생화에 대한 취미 활동을 하던 중 지금의 압화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2001년) 압화 역시 저희가 가꾸는 나무꽃과 풀꽃들을 부산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연학습장을 꿈꾸며 가꾸어오던 초목원은 천연염색에 이어 압화에도 밑거름이 되었다. 압화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꽃이 지고 난 다음에도 오래도록 그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새로운 공예문화였다. 좋은 스승을 만나서 압화의 지도자 과정까지 마스터하게 되었고 지금은 정규적으로 익산시 축제에서 압화를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압화의 새로운 회화적 장르를 소개한다는 것은 큰 보람이 되고 있다. 익산은 보석의 도시로 유명세가 있다. 보석에 압화를 접목하는 것은 저희의 새로운 아이템이다. 이를 위하여 2005년도에는 보석가공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였다.

자연학습장을 목표로 초목원을 가꾸면서 또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미래의 계획에 대한 준비를 위하여 지적인 욕구가 생기는 것이었다. 마침 근처에 있는 원광대학교의 평생교육원에서 원예치료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교육비가 들지만 우리는 부부가 함께 등록하게 되었고 원예치료 자격증까지 획득하였다.(2004년) 천연염색, 초목원, 압화, 원예치료 등 점차 영역이 확대되어 가지만 모두가 자연과 함께 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자연학습장은 원예치료의 기능까지 겸비하는 것으로 목표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평생교육원에 인연을 맺게 되니 우리의 초목원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은 또 천연비누의 재료가 되니 평생교육원에서 천연비누의 과정도 배우게 되었다.

2007년도는 그 동안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는 그러면서 행운까지 겹치는 복된 한 해였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우리의 천연염색에 대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사업비 지원을 약속하였다. 또한 저희는 압화를 활용한 농업인개발과제를 2년여의 도전 끝에 농업진흥청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사업 자금이 확보 되었지만 체험학습장을 꾸미기에는 자금적으로 부족하였다. 그러나 행운은 계속되었다. 5년 전부터 소나무 씨앗을 파종하고 접목하고 그렇게 길러오던 소나무 묘목들을 출하하게 되었다. 자금적으로 큰 힘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2007년도에 동시에 이루어졌던 것이다. 봄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여 드디어 7월12일 풀빛향기 농촌체험장이란 간판을 달고 오픈하게 되었다. 주프로그램은 천연염색, 압화, 천연비누, 야생화심기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체험장이란 문화 공간이 약간은 생소한 것이라 TV와 신문 등에서 흥미로운 취재거리가 되었다.

앞으로 보완하고 확충해야 될 계획은 체험객들이 좀 더 머무르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미는 일이다. 많은 천연염색과 압화의 작품들이 창고에 쌓여만 있기 때문에 체험객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들도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체계성을 갖추어 정비해야 한다. 꼭 하고 싶은 새로운 체험거리가 있다. 둠벙을 활용하는 생태체험학습장을 꾸며보는 것이다. 생태체험장의 여러 가지 수생식물들을 활용하여 마을의 가정하수를 정화하는 환경학습체험장이 되기도 한다. 인간과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다.
2008-01-19 15: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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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검지 2008-01-19 16:04:07

    둥구나무님의 글을 읽고
    생각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어제 뜸금없이 손님이 닥치더니 오늘까지 저희 체험장을 소개하는 글을 달라는 것입니다.
    나쁜사람~
    내가 작가인줄 아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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