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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십이월이 자기소개 올립니다
십이월 2008-01-22 11:43:40 | 조회: 7739
농장 위치: 경남 산청군 금서면 오봉리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

집: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직업: 산적(산신령이 주신것들 훔쳐서 속세에 내다파는 산도둑놈)

집앞 정원이 일억사천만평(지리산 국립공원) 69년생 그리고... 노총각-_-

오봉리는 좀 악산에 삼만평 임야인데
재작년에 경매로 아주 싸게 사서 이땅때문에 지리산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거의 거져 줍다 시피했는데...
개발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오봉리 사람들은 토종꿀로만 몇천만원씩 소득을 올리고
겨울에는 겨우살이나 칡 이월말엔 고로쇠수액
여름엔 민박
그리고 몇집은 오미자심고 감나무 심고 있습니다
산청군에서 지리산 자락 제일 오지라고 하는데
제가 들어가보니 먹고 살기에는 그런 오지가 더 좋더군요
도로, 전기도 십년전쯤에 놓여져서 이젠 더이상 오지도 아닙니다
현재 장뇌삼 조금에 옻나무, 음나무를 심어놨고
갖가지 산나물들 심고 있습니다
해발 600미터에서 800미터 정도입니다

오봉리는 계곡이 좋고 산좋고 물좋아서 사람들이 여름에 많이 놀러옵니다
남쪽으로 산하나 넘으면 대원사계곡인데 거기만큼 유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좀 옵니다
그러니 민박을해도 좋고..
여긴 뭘해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겠더군요
다만 좀 오지라 여자분들은 이런데 들어와 사는걸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동강리는 만오천평정도 임야인데 오봉리땅은 산죽밭이
너무 많고 악산이라 심고 싶은것들 맘대로 심기가
어려울거 같아서 주변에 괜찮은 땅을 찾고 찾다가
토심깊고 토질좋고 고사리밭 많고 해서 사버렸습니다
북향이긴 해도 햇볕 잘 들어오고
산을 사서 개발하여 나무, 산야초를 심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산입니다
여긴 해발 150에서 300정도입니다
아래로 엄천강을 내려다보는데 참 좋습니다

여기다가는 감나무, 머루를 심어보고
시간지나면 포도나 몇가지 유실수를 조금씩 취미삼아 심어보려 합니다

두군데 땅 모두 경치는 좋습니다


전 처음에는 속세가 싫다고 그냥 무조건 배낭매고 산속으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그때가 2002년인데 산속으로 떠돌다 잠시 정착한 곳이 설악산 오지
마장터란 곳이고...
(인터넷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다음에서 검색하면 제글이 많이 뜹니다^^)
거기가 좋아서 평생 살려햇는데 땅주인이 성격이 고약해서
기왕이면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자해서 지리산쪽을 계속 쳐다보다
오봉리 땅을 사게 되었습니다

산적생활에 대한 첫 생각은 모두 마장터에서 나왔습니다
거기 사시는 분이 산나물, 약초, 뱀, 멧돼지까지 잡으시면서 산속에서
돈되는 일은 다 하시면서 일년에 천만원 안되게 버시는데...
그런 생활이 부러웠고
그보다는 산에다 직접 심으면 산야초를 멸종시킨다는 욕도 안듣고
소득도 더 많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처음부터 친환경/유기농을 생각한건 아니고 어쩌다 산속에 들어가
조용히 혼자 살다가 가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일년에 이삼백만 벌어도 굶어죽지 않는다 생각햇는데...
그 이삼백이라도 벌어야 하니 약초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에서 약초로 유명하신 선생님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고..
의기투합해서 지리산을 같이 개발해서 약초를 심고 가꾸자는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그러다보니 처음생각보다 일이 아주 커져버렸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산속에서 사는것도 안될거 같고...
산에서 혼자 일하다보니 여자라도 있어야 겠다 생각해서 결혼도 생각하게
되고..-_-

전에 김성훈 농림부장관이 그랫다더군요
관행농보다는 유기농이 좋고 유기농보다는 산에다 직접 심는게 더 좋다고...
임야가 싸고 양많으니 그 넓은 산에다 수십가지 심다보면 그중 몇가지에선
돈이 나올거고...
산이라 굳이 농약 칠거도 없고 친환경/유기농이라고 따로 말할 것도 없고...
농사야 텃밭 농사고 나머진 산에다 산나물, 약초, 나무들 심는거지요
그리고 토종꿀을 하고.. 겨울엔 약초들 캐고...
민박도 하고..
산에서 돈되는거는 다 연구중입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바랍니다^^
2008-01-22 11: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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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숨결 2008-01-23 01:50:20

    만나서 반가워요. 진정..  

    • 들꽃향기 2008-01-22 22:40:38

      와 가보고 싶네요. 한번 놀러가도 되나요?
      숨결님과 하리도 꼬셔서리...마리도 꼬셔서 갈까?

      놀러가도 되나요? 십이월님..
       

      • 십이월 2008-01-22 13:26:58

        저야 아무생각없이 산속에 들어가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지리산쪽으로 경매 나오는거 쳐다보다가
        마침 좋아보이는게 나왔길래...

        2006년 3월에 경매 바로 전날 땅을 둘러보러 왔는데
        길도 없다하고... 악산이라 하고...
        그래서 포기하고 내려가다가 이 주변에 아는 분이 계셔서
        그분댁에 갔다가 산청군 지번도가 몽땅 나온 지도를 보니...
        그 땅옆으로 길이 잘 표시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질러버렸습니다
        무식하니 용감하고... 그러니 거져 줍더군요
        3만평을 3400주고 샀습니다
        길만 내면 그거 몇배주고도 그런 땅 사기 힘들겁니다

        이 부근에선 오봉리가 땅값이 제일 비쌉니다
        여긴 14가구 정도 사는데 토박이는 달랑 두가구고
        다른 분들은 산이 좋아서 들어오신 분들이고
        절반은 집지어놓고 왔다갔다 합니다
        제땅 옆으론 폭포도 오봉리에서 제일 좋다는게 있고요

        아무 욕심이 없으니 이런 땅도 구하게 되나 봅니다
        작년 봄엔 또 경매로 맹지가 아닌데 맹지라고 싸게 나온땅도 봐서 그땅을 몇명이서 같이 사려고 했는데...
        정보가 새는 바람에 못샀습니다

        그런 땅은 어쩌다 나오긴 하더군요
        그런거 구하기 어렵습니다
         

        • 하리 2008-01-22 13:00:53

          저희집 애기아빠도 거의 산적 수준인데 ㅎㅎㅎㅎ
          저는 덕분에 땅도 없었는데 산속으로? 귀농 성공 ^^v

          제가 생각하고 있고 우리집에서 하는것들을 연구하고 계시구만요. 기존에 하는 분들, 특히 동네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들으심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좋은 배필 만나시고..

          경매로 산 거저 줍는법 좀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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