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이 눈에 어른거리지 않나요
그 시절...
명절은 단연코 설날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이유야 머 당연히 세뱃돈이었겠지요.
대체로 어린 시절 설날 아침은 지독하게도 추웠습니다.
그 이른 아침,
고만 고만한 형제들이 누런 콧물을 훌쩍거리며 찬바람 씽한 마루에 늘어서 세배를 올리면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나마 환하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앞니는 두어개쯤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할머니가 쌈지를 뒤적여 주신 꼬깃한 백원짜리 지폐...
그리고 아버지와 고모부가 주신 거북선 그려진 오백원짜리의 칼날같은 그 빳빳함이란..
그러나,
아무리 추억하고 그리워해도 지나간 시절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다만 아름다움은 영원합니다.
난
설날이 코앞인 지금, 감사드립니다.
제가 만든 사과가 최고는 아니어도 기꺼이 사서 드신 회원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오늘을 훗날 난,
추억하며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겠습니다.
또 행하는 모든 일마다 진중하고 정직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이번 설날,
여자분들은 또 힘드시겠네요.
남자들은 열심히 고스톱치겠고...
외아들인 난 아내를 도와야 가정이 편하므로...
언제부턴가 당연히 전을 뒤집는 건 제 몫이 되었답니다.
속이 느글거릴때 까지 열심히 뒤집겠습니다.
설이 지난 후 뵈어요.
건강하세요.
정읍농부 미루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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