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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설날 어떻게 지내십니까?
미루사과 2008-02-04 22:34:41 | 조회: 6950

어린 시절이 눈에 어른거리지 않나요


그 시절...


명절은 단연코 설날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이유야 머 당연히 세뱃돈이었겠지요.



대체로 어린 시절 설날 아침은 지독하게도 추웠습니다.


그 이른 아침,


고만 고만한 형제들이 누런 콧물을 훌쩍거리며 찬바람 씽한 마루에 늘어서 세배를 올리면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나마 환하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앞니는 두어개쯤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할머니가 쌈지를 뒤적여 주신 꼬깃한 백원짜리 지폐...


그리고 아버지와 고모부가 주신 거북선 그려진 오백원짜리의 칼날같은 그 빳빳함이란..





그러나,


아무리 추억하고 그리워해도 지나간 시절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다만 아름다움은 영원합니다.




설날이 코앞인 지금, 감사드립니다.


제가 만든 사과가 최고는 아니어도 기꺼이 사서 드신 회원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오늘을 훗날 난,


추억하며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겠습니다.


또 행하는 모든 일마다 진중하고 정직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이번 설날,


여자분들은 또 힘드시겠네요.


남자들은 열심히 고스톱치겠고...


외아들인 난 아내를 도와야 가정이 편하므로...


언제부턴가 당연히 전을 뒤집는 건 제 몫이 되었답니다.


속이 느글거릴때 까지 열심히 뒤집겠습니다.


설이 지난 후 뵈어요.


건강하세요.



정읍농부 미루사과


2008-02-04 22: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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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늘푸른유성 2008-02-13 16:15:42

    어릴적 새뱃돈 이란걸 한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결혼해서 울 시어머님께 설날 마다 새배돈을 꼬박 꼬박 받으니 설날 아침 기분이 좋아집니다.어떤 꼬마는 새배돈을 70만원 받았다 하던데 그렇게 과한 새배돈은 어른들께도 부담이 되니 기분 좋을 만큼 주는 것도 좋을듯 싶네요.
    미루사과님 올 한 해도 간강하시고 풍년 농사되세요.
     

    • 미소애플 2008-02-08 09:40:00

      금년설엔 음식만드는일에 숙연되어 어느해 보다도 웃음이 많은해가 되었겠지요
      부디 큰꿈이 현실이 되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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