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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86세 울 시어머님.
늘푸른유성 2008-02-13 15:42:52 | 조회: 7555
벌써 새해가 밝았네요.
우리 시어머님 날만 추우면 몸이 편찮으셔서 울 남편이 부랴부랴
우리집으로 모시고 옵니다.
우리집으로 모시고 와서 병원으로 다니며 치료를 하시면 금방 좋아지시곤 하는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큰일이 났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걷지를 못하시는겁니다.
병원으로 한의원으로 울 남편 어머님을 모시고 눈만 뜨면
찾아 다녔는데, 작은 아주버님이 입원을 시켰으면 하더군요.
그래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는데 입원 첫날 침대에서 떨어져
갈비 두대가 부러지셨습니다.엎친데 덮친다고 며칠 있으니
병원에서 감기까지 걸리시고요.
울 어머님 천식까지 있으셔서 감기가 걸리시면 엄청 고생을 하시거든요.
자꾸만 몸이 안 좋아지시니 퇴원을 하셨습니다.

울 어머님 올 연세가 86세십니다.
설날 아침에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가 새배를 올리니
울 어머님 바지 속에서 주머니를 하나 턱 꺼내서는 아들만 빼고
며느리하고 손자손녀에게 새배돈을 주십니다.
그러고도 모자란지 서비스로 두 팔을 위로 죽 올리시더니
하트를 만들며 "여러분 사랑해요."를 외치십니다.

도란도란 며느리 하고 얘기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십니다.
가끔은 기분 좋으라고 거짓말도 하시는 분이고요.

설날 저녁에 갑자기 열이 심해지고 숨쉬는게 힘들어 보여서
병원에 들렸다 우리집으로 얼른 모시고 왔습니다.
물 수건으로 펄펄 끓는 이마를 식혀드리고 얼음장 같은
발을 따뜻하게 해 드리니 겨우겨우 잠이 드시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울 어머님 잊지않고 "어젯밤 네가 열을 식혀줘서
잘 잤다. 고맙다."참 쉬우면 서도 어려운 인사를 제게 하시더군요.

울 남편 어머님을 보면 마음이 답답한 모양입니다.
어머님이 얼른 예전 처럼 건강해 졌으면 하는 마음에 온갖 약초를 다 구해오고 사오고 합니다.
어머님을 위해 월요일날 영양제를 놔 드리려고 병원에 갔는데
영양제를 맞는 동안 일이 생겼습니다. 쇼크를 일으키신 거지요.
운 나쁜 경우라면 아마도 지금 울 어머님 이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울 어머님 사람살리라고 소리를 지르고 바늘 빼라고
하셨답니다.
그날 저녁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전에 입원 했던 병원이 아니고 다른 병원에 입원을 하셨지요.
지금은 많은 고비를 넘긴 상태입니다.
조금씩 걷기도 하시고 숨차서 헐떡 거리시는 것도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울 어머님 올 운세가 좋다고 하시니 빠른 시일 안에 건강해 지시고
퇴원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2008-02-13 15: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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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늘푸른유성 2008-02-14 21:04:23

    하리님 오랫만이네요. 오늘 시어머님께 다녀왔는데 많이 좋아지셨어요. 이번주 토요일쯤 퇴원을 하려고 합니다.하리님은 웬지 큰집 조카 유미랑 느낌이 비슷해서 자꾸만 정이 더 가는것 같아요. 언제 볼날이 있겠죠?  

    • 하리 2008-02-13 16:32:47

      저희 시어머니는 75세인데 아직 위독할 정도로 아프시진
      않아서 이런 상황은 실감이 안나네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친정 아버지도 얼마전까진 연세 드신걸 몰랐는데
      결혼하곤 한해한해.. 너무 나이드시는 표가 나는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별로 잘하지도 못하고.. -.-;

      부모님 이야기는 재미있는 것도 맘아프게 느껴질때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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