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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니가 쓰지도 않고 이걸 나를 주냐..
하리 2008-03-03 13:30:50 | 조회: 7078
얼마전 시어머님네 집에서 돌아온 채민이 옷에 4천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몇달전에도 어머님이 채민이 옷에 복돈이라고 2만원 넣어주신적이 있어서
요즘은 딱히 벌이가 없으시니 또 이렇게 작으나마
채민이에게 용돈삼아 주셨나.. 좋아라 제가 챙겼습니다. ㅎㅎㅎ


어머님께 돈은 또 왜 채민이 옷에 넣어주셨냐고 했더니
동네 할머니들이 과자 사먹으라고 채민이 주머니에 넣어주셨는데
채민이 옷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채민이는 시어머님께 맡기고
시어머님 집 근처에 친하던 이웃 언니를 만나 직장생활이랑 귀농한 이야기 등...
산길을 걸으며 한동안 수다를 떨고 왔지요.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님이 이웃 언니와 점심먹고 왔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언니와 산책하러 만난거고 언니도 남편과 아들 점심 해줘야 하니
안먹고 왔다고 했지요.


어머님은 밖에서 밥도 안먹고 배고픈데 그냥 오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렇게 한동안 이야기 하다가 집으로 돌아갈때 며칠전
4천원을 챙긴(?)것이 찔려서 어머님께 만원을 드렸습니다.



나중에 어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니가 밖에 나가서 밥도 안먹고 애끼고 온 돈을 나를 위해서 주냐.. 싶었다"


순간 마음속에 따뜻한 것이 은은히 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별 생각을 안하고 드린것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다니..





언젠가 그 말씀으로 제게 주신 따뜻함을 저도 어머님께 갚아 드릴 날이 오길 바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사이좋은 시어머님과 며느리가 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
2008-03-03 13: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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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하리 2008-03-04 10:47:17

    기운쎈 아줌님 반가워요.. ^^*  

    • 꽃마리 2008-03-04 10:11:08

      좋을 땐 하염없이 좋으면서
      나쁠땐 정말 보기 싫을 정도로 힘들거던요.^^;;;
      하리님 정말 그 마음 오래도록 변함없어서면 좋겠네요.^^
       

      • 기운쎈 아줌 2008-03-03 21:23:27

        저도 오늘 그런 날 이였어요. 솔비가 학교에 입학했는데 보내지 말라는 분교로 보내서 아무 소리가 없나 내심 서운했었죠. 근데 거금 오만원을 주시면서 옷이라도 한 벌 사 입히라고 하시더라고요.
        속좁게 군게 창피했습니다. 하리님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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