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아주 비가 쬐끔 내렸다고 세상이
금방 달라져 보입니다.
봄가뭄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는데 아직은 턱없이 모자란
강수량 이지만 약간이라도 갈증을 해소한 식물들은 활기찬 모습 입니다.
올해는 과수원 바닥을 갈아 엎어서 예전처럼 풀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과수원에 쑥이나 미나리가 많이 사라져 버렸지만 배나무 밑에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솟아 오르는 쑥이 제법 싱싱 합니다.
쑥은 더위와 추위에 강하며 생명력이 강하고 철분이 많고 정기가 셉니다.
아마도 요즘 쑥국을 끓여 먹으면 쑥향기와 어울린 입맛은 그만 이겠지요.
별꽃풀 입니다.
과수원에서 많이 자라고 있는 풀인데 나물로 많이 무쳐먹기도 합니다.
이곳 남도 지방에서는 곰밤부리 나물이라고 합니다.
별모양의 아주 조그만한 하얀 꽃들이 피어있읍니다.
신고배 꽃눈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올해는 배꽃이 4월10일경쯤 필것 같습니다.
작년에 꼬마배나무이가 즙액을 빨아먹고 배설한 분비물이
새까맣게 그을음처럼 더렵혀져 있지만 꽃눈은 싱싱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배나무 가지를 묶으면서 나무를 잘라보니 나무 몸통에는
벌써 뿌리로부터 빨아올린 물기가 촉촉히 스며 있군요.
오늘 하루도 농장에서 배나무 가지유인작업 하느라고
둘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과수원 바로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알타리무를 수확해서
인부들이 화물차에 싵고있는 모습이 봄날 하루가 참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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