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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이제 내 마음 좀 알겠어?
하리 2008-03-26 09:44:37 | 조회: 6878
어려서 부터 속으로 삭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버려지지 않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 전에는 먹고 살기 바빠
아파도 아프다는 말 못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10년을 한 직장에서
일 했습니다.
열이 39도가 넘어도 약 하나 먹고
일을 나갔습니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2살이 되기까지 단 한 번도 아프지 않던
아들이 갑자기 열이 나고 경기 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랐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한다는 말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파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 일이 있던 후에도 가끔 녀석이
아플 때 아프다는 소리는커녕 뛰어 다니며
놀다가 열을 제면 38도 내지는 39도나
올라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툭 내 뱉었습니다.

"저 녀석은 누굴 닮아 저러지?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 할 것 아냐
그래야 무슨 낌새라도 체고 대처를 하지"

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신랑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속상해?"
"그럼 속상하지!"
"이제 내 마음 좀 알겠어?"
"무슨 소리야?"
"당신도 똑같아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말을 해야 알지 저번에도 열이 39도 넘어 갔는데
배추 사가지고 와서 김치 담갔잖아
아픈 척도 안하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어?"




출처 : 사랑방 새벽편지
2008-03-26 09: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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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숨결 2008-03-26 11:12:24

    '운명처럼' 그 길을 걸어가라!
    어디에도 때 아닌 햇빛은 없다고요...
     

    • 하리 2008-03-26 09:48:10

      참 화목해 보이는 가정이다.. 싶어서 글을 가져왔어요. ^^

      하지만 요즘 저는 헷갈리고 있답니다.
      윗글의 부인도 참 좋아보이는데 몸은 안따라주고(ㅎㅎㅎ)
      이와중에 제 친구는 행복한 이기주의자 라는 책을 선물로 준다고 해서요.

      에공.. 뭐가 옳은것일까요~ 누가 답좀 주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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