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몇일동안 시골집에서 기거하면서 바쁜일 해 나가느라고
날짜가 어찌 가는지 시간이 어떻게 됐는지 그런것 구애치 않고
살아 가는데 그런대로 살아가는 재미도 쏠쏠함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몇년전까지 살았던 집인데 지금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그런 풍경 입니다.
낮에는 농장에 나가서 배 어린열매 솎아내느라고 다른일 정신없고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집에 와서 씻고 저녁먹고 방에 들어오면 그냥
적막이 고요 합니다.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으니 보고 들을것도 없으니 마음이 참 한가로워 집니다.
책이라도 볼려고 펼쳐 놓으면 눈이 침치해지니 그것도 성가시고 그냥
우두커니 있기도 뭣하면 일찍 자리에 눕지요.
둘이 서로가 피곤하니 별로 할말도 하지않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것도
편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한적한 시골이지만 옛날에는 사람들이 시끌벅적 하던 동네가
개짖는 소리도 들지지 않고 동네 개들도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한가 봅니다.
일찍 잠을 자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고 밖에 나오면 여기저기 일거리도
눈에 들어온답니다. 요몇일 사이에 여기저기 조금씩 손길이 가는데로
하나씩 일을 해나가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텃밭에 그동안 미루던 울금 종근을 심었답니다.
저쪽으로 흙이 덮힌곳은 아침에 내가 심은 두둑이고
오전에 트렉타로 다른밭에 로타리치고 볍씨를 파종 하는사이
질경이 혼자서 비닐 씌우고 울금 종근을 심었답니다.
텃밭에다 마땅히 심을만한 작물도 없고 해서 고추모종 200포기 심기로 하고
남은곳 울금심고 참깨 약간 그리고 검정콩 우리집 먹을만큼 심을것 같습니다.
앞에 보이는 커더란 건물은 예전에 퇴비사로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비워두고 있읍니다.
그 건물 뒤로 밭이 있는데 그곳에 밭벼(산도)를 심었답니다.
그리고는 오후부터 둘이 과수원에 나가서 본격적으로 적과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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