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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관악산을 맨발로....
늘푸른유성 2008-07-10 09:36:13 | 조회: 6558
서울에 사는 남편친구가 언제 부터 놀러 오라고 했는데
시간을 내기가 쉽지않아서 늘 미루기만 했었습니다.
지난주 7월 5일에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서울엘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오니 남편친구 준현씨가 마중을 나왔더군요.
그냥 찾아가면 될텐데.....
그냥 찾아가기가 쉽지않겠더군요.

고불고불 어렵게 따라간 길이 고시촌이라네요.
에고 이런데서 어떻게 살까 전 이런 생각이 자꾸만....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고 해서 가봤는데 산 밑이라 그런지
서울 공기치고는 상쾌했습니다.

제가 울 남편한테 준현씨가 애인이라고 놀릴만큼 둘은 친한 사이입니다.
저녁을 먹고 시원한, 아니 추운 생맥주집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저는 안주 축내고 맥주는 구경만 하고 ....
노래방까지 갔는데 주인이 없어서 기다리다 그냥오고....

다음날 관악산에 가려고 만반에 준비를 나고 나섰습니다.
최대한 시원한 차림새로 나섰으니까요.
경찰인 준현씨덕에 차는 경찰서에 주차를 하고 산에
올랐습니다.더워서 사람이 좀 뜸 할줄 알았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산 저를 또 놀라게 했는데요.회양목이 가는곳 마다
자라고 있어서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슬슬 땀이 나고 더워지는데 갑자기 맨발로 걷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누리아빠! 이 산에 유리는 없죠?"
"유리같은거 없어요."
뭘 망설이겠습니까 걍 벋고 맨발로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시원한 발바닥에 촉감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가끔 지압을 시켜주는 돌과 바위도 좋구요.

산에 오를수록 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손님 대접하겠다고 뜨거운 했볕은 자리를 비켜주고
대신 멋진 안개와 바람이 저희를 반겼거든요.
크고 멋진 바위와 누군가 손질을 해 논 듯한 멋진 소나무....
정상에 오르고 나니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뽀얀 습기가 몸을 샤워해 주는듯 했습니다.
주위를 살피며 구경을 하는데 저요. 노래가 자꾸 나오려 해서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저 구름 흘러가는곳~~~~제 애창곡입니다.
준현씨가 괜찮다고 부르라 하는데 근처에 사람이 10명 정도만
있어도 부른다고 했습니다.

전날 서울은 비가 제법 왔다고 하더니 바위가 제법 미끄럽더군요.
맨발이 그럴때 더 좋은거 모르시죠?
옆으로 스치는 등산객들이 제 발을 걱정하시는데
제가 촌 아줌마 아닙니까 밭에 가면 신발부터 벋어 던지는
아줌마가 발을 다치겠습니까?

산을 내려왔는데 거짓말 처럼 제 몸이 가벼운걸 느꼈습니다.

조그만 계곡을 건너는데 두 부부가 신발이 젖을 까봐
징검다리 돌을 찾고 있더군요.
"제가 업어줄까요?"
"예 뭐라고요?"
"제가 업어주냐고요?"
"예!!!!"
그 남자 업어달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고 그 집 아줌마 뭐 저런것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누리아빠는 배꼽이 빠질듯 웃어대고.....
2008-07-10 09: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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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하리 2008-07-10 15:16:01

    맨발산행 좋으셨겠어요... ^^

    저도 예전에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과 밤에 맨발산행 하곤 했었는데 흐르던 물에 발 담그던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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