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까지는 정상적으로 잘 자라주던 열매들이
초가을 늦더위에 엄청나게힘겨웠나 봅니다.
저장배를 따보면서 상당히 실망감도 느꼈답니다.
분명 나무의 세력이나 잎의 상태를 보면 굉장히 좋은데
막상 배딸때보니 한나무에 큰것 몇개 빼고는 열매가
별로 크지를 않았어요. 너무 허망 하더군요.
그래도 마음속으로 믿어왔던 신뢰는 쉽게 무너뜨리지는
않고 좀더 기다려 보자고 했답니다.
엊그제 약간의 비가 내리고 날씨가 조금씩 시원해 지더니
이제사 가을인가 하는 느낌이 든답니다.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 농장에 나가서 열매를 바라보니
역시 기대했던대로 열매가 많이 굵어졌네요.
배따면서 손안에 느낌이 확달라집니다.
놀랍게도 많이 커지고 있네요.
늦더위에 배들이 잠시 쉬고 있었나 봅니다.
조그만 열매 하나를 봉지를 열어봤읍니다.
너무나 예쁜 얼굴이네요.
아직도 이파리는 싱싱한것이 열매가 더 많이 클것 같습니다.
금년 배맛은 참 당도가 높고 달고 감칠맛 납니다.
배맛이 좋으면 농사야 조금 안됐더라도 고생해서 농사지은
보람을 새롭게 느낀답니다.
일이 힘들어도 고생한 보람도 느낄수 있답니다.
한봉지 속에서 두개의 열매가 나란히 커왔네요.
봄에 봉지씌우는 아줌마들이 급한 마음으로 봉지를 씌우다가
가끔씩 이렇게 두열매를 한번에 싸버린 경우가 많이 눈에 보이네요.
봉지 한장 씌우는 비용이 얼만데 이런짓을 하다니 하고 불쾌해 하지만
이렇게 다정히 쌍둥이처럼 붙어서 커왔던 열매들을 보니 어쩐지
웃음이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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