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님이 지난 5월20일 뇌경색 판정을 받으셨고
그결과로 오른쪽이 마비가 되셨습니다.
멀쩡하던 몸 반쪽이 움직이지 않는 본인도
그 과정을 함께해야하는 주변인들도 힘든 시간들이죠
병원에 누워계시는 어머님을 보러가면
같은연배에 같은 증상으로 연이어 누워있는 어르신들을 보게되는데
그때 딱 떠오르는말은 '아~ 생이 고(苦)라는 말이 맞나보다..'입니다
그중 몇몇분들은 정신도 같이 놓고 뭐라뭐라 중얼거리는데
어떤분은 중간중간 외국어를 섞어서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 연배에 정신을 놓은 상태에서도 외국어를 섞어 할정도면
젊어서 지식인으로 좋은 시절을 보내셨을거 같은데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간병인들이 그러더군요
교수도,박사도,판검사도 다 필요없다고 어쩔 수 없다고
많이 배웠다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젊은 청춘을 최선을 다해 살았을 사람들이고
뜨거운 꿈을 품고 살았던 한 인간이 너무도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두려움까지 밀려옵니다
무기력하기만 한것이 아니라 본인의 존엄성도 지키지 못하고
무방비로 그렇게 누워계시는 모습들을 보면
사는거 정말 별거없구나 하는 우울한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바른 정신으로 건강하게 살다 조용히 갈 수있기를 바라며
사는동안 열심히 살아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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