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의 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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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유성
2008-11-23 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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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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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들은 학원도 2년 이상을 다닌 애들이 없습니다. 몇달전에 막내 희경이가 학원을 보내 달라고 해서 다니라고 했지요. 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갑자기 성적이 오른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우리 희경이 처럼 성적이 떨어지면 문제가 달라지겠죠. 그래서 우리부부 똑 같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희경아! 돈 버리고 학원에 다니면서 성적이 떨어질거면 그만 다녀라." 우리 희경이 순진하고 착하다는걸 깜빡 잊고 그렇게 말을 했지요. 학원에 가는날 집엘 왔더군요. "학원은?" "그만 가라면서요. 학원 선생님이 학원비 때문에 전화좀 하래요." 지금 부터 학원 선생님의 오해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너무 바쁘다 보니 학원비가 3개월이나 밀렸습니다. 아무리 바뻐도 다음주에는 학원을 찾아서 학원비를 줘야겠지요. 우리 희경이녀석 날 닮아서(?) 어지간 하면 돈 달라는 소리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원에서 저녁에 다른 애들은 밥을 사 먹는데 자기는 슈퍼에서 빵을 사 먹었답니다. 그걸 보신 학원 선생님이 밥을 몇번 사 주시더랍니다. 우리 희경이 사양이란걸 하지 않습니다. 밤 늦게(12시) 끝나면 다른 애들은 학원차나 택시를 타고 가는데 우리 희경이 굳세게 자전거만 타고 다닙니다. 위로 형 둘이 그렇게 했거든요. 어느날은 비도 오니 학원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그 조그만 학원차에 싣고 타고 왔답니다. 그때 학원 선생님이 봤답니다. 깜깜한 비포장 산길로 들어가는걸...... 결국은 학원비를 3개월이나 밀리고.... 그만 두겠다고 하고..... 졸지에 엄청 가난한집 아들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학원비가 한달에 23만원식 3개월 69만원 입니다.바쁘다고 미뤘더니 거금이 됐네요. 지금쯤 학원 선생님, 희경이 한테 돈 받기는 글렀다고 포기를 했을텐데 학원비 주면 다행이라하겠죠. 희경이 학원 선생님 참 착한분 같은데 본의 아니게 신경을 쓰게 했네요. 죄송~~~~~ |
2008-11-23 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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