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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오두막마을)
노래하는별 2008-11-25 10:24:15 | 조회: 6903































지난 10월 19일 <에너지 전환> 주최로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프란츠 알츠 박사 강연이 있었다. “석유위기와 기후변화의 시대, 에너지 전환에 대해 생각하다”라는 강연을 <작아> 지면에 나들이한다. - 강연 정리 : 이유진

녹색 배움터


태양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



강연·프란츠 알츠






원자력시대를 지나 태양의 시대로 가야한다



지난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력시대를 지나 태양시대로’라는 강연을 했다. 지금 독일에서는 전체인구의 80퍼센트가 원자력에 반대하고 있다. 체르노빌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10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희귀하고, 그만큼 안전하다는 말을 믿었다. 그렇지만 체르노빌은 많은 것을 알려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시장으로부터 60년이 지났음에도 후유증으로 죽는 사람의 숫자가 3천 명을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르노빌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전 세계에는 450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 이곳은 모두 잠재적인 체르노빌이다. 원자력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전체 전기의 40퍼센트를 원자력으로 해결하고 있다.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10만 년 이상 방사능을 뿜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시는 네바다에서 핵폐기장 건설을 승인했다. 핵폐기물 최종처분장의 운영자들이 1000년 동안의 안전을 보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관은 100만 년 동안 안전하다는 증명을 하지 못하면 절대 건설 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이미 내놓았었다. 원자력 발전소가 오래 가동될수록 더 많은 핵폐기물이 나온다. 그걸 어디로 어떻게 보낼지 모른다. 날아간 뒤에 어디에 착륙해야 하는지 모르는 비행기 조종사의 비행과도 같다.



독일 정부는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한다고 결정했다.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는 더 이상 건설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해마다 원자력 발전소 한 개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 독일에서 어떤 당이든 원자력 발전소를 더 확대한다는 생각을 하면 다수표를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다른 나라의 핵 실험을 반대하고 있다. 마약마피아와 싸우기 위해 더 큰 마약마피아를 용인할 수는 없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북한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하려면 자신들도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 가축을 도살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고객을 채식주의자로 만들라’고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한 원자폭탄을 만드는 나라는 꼭 존재할 것이다. 진정으로 이 세계에서 핵무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원자력발전소도 사라져야 한다. 전체 에너지 정책을 반드시 바꿔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평화를 원하면 에너지를 바꿔라!



낡은 에너지원(화석에너지)들은 고갈된다. 이것들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원자력 발전과 함께 전세계의 가장 큰 문제이다. 부시는 석유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전쟁은 명백하게 석유를 위한 전쟁이다. 이라크에서 만일 바나나만 생산된다면 부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21세기 들어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에너지 문제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지구는 50년 전부터 급격히 더워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늘 텔레비전이 생태 뉴스를 방송한다면 아마도 이런 뉴스를 다룰 것이다.



첫 번째 소식, “오늘 하루 동안 석유와 석탄을 태운 결과로 100종의 식물종이 멸종되었습니다.” 이것은 날마다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일이다. 이렇게 가면 전 세계에서 모든 동물과 식물이 멸종될 것이다. 이런 많은 멸종의 주 원인은 지구온난화이고 화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하루 동안에 자연이 50만 년 동안 만들어놓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태우고 있다. 이것은 미래세대의 미래까지도 태워버리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한다. 생물종이 죽어 간다는 것은 인간의 삶이 파괴되는 것이다.



두 번째 소식, “오늘 하루 동안 3만 헥타르 사막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50년 전에는 사막 하면 아프리카 지도를 걸고 가르쳤다. 요즘은 지질학 수업에서 사막의 형성을 배울 때 유럽 남부 지도를 걸고 가르친다. 아마 50년 뒤에는 유럽 중부에서도 사막이 만들어질지 모른다. 나사의 항공사진을 보면 과거 스페인의 푸른 땅이 사막으로 변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소식, “오늘 하루 6800만 평의 비옥한 토지가 침식을 통해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오늘 하루 동안 25만 명 새로운 인구가 늘었습니다.”



네 번째 소식, “오늘도 우리는 1억톤의 온실가스를 대기 속에 내뿜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자연과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은 우리 자신과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불태우고 있다.

태양은 우리에게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가 어떻게 지구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이 태양계 안에서 인간이 살 만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곳이 지구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행성은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적당하게 태양으로부터 떨어져 있다. 지구가 태양에 조금만 가까우면 물은 다 증발해 버린다. 수백만 킬로미터 정도만 떨어져 있으면 지구의 모든 물이 얼어버린다. 태양계에서 아주 정확하게 떨어진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이런 기적 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





이 태양이 바로 지구에 있는 생명체에게 에너지를 보내고 있는데, 태양의 에너지는 지구에서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보다 소비보다 많다. 사실 에너지 부족은 없다. 에너지에 대한 잘못된 태도가 존재할 뿐이다. 인간은 에너지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했다.



증조할아버지는 나무를, 할아버지는 석탄, 아버지는 석유, 그러나 나는 태양을 가지고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에너지를 갖는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 세대가 태양, 바람, 물, 지열과 같은 에너지원으로 바꾸게 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시대는 아주 풍부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리고 또한 이 에너지는 지금보다 훨씬 값이 싸질 것이다. 태양 바람 물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낡은 에너지 수급 문제를 되돌아보자. 작은 범위의 기후변화는 항상 있었다. 문제는 현재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급속한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지구의 기온을 평균 0.8도 높였다. 이것은 그리고 점점 더 강해지는 태풍, 몬순, 홍수의 주된 원인이다.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앞으로 100년 동안 8도까지 상승한다고 내다볼 수 있다. 8도. 우리 몸이 갑자기 8도 오른다고 생각해보자. 의사한테 문의해 보라,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이 지구 전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8도 정도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걸 막지 못한다면 현재 인류 문명의 종말을 이야기할 것이다. 몇몇은 남극이나 북극에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급하게 우리는 다른 에너지로 100퍼센트 전환해야 한다. 유럽연합은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했다. 지금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비율이 가장 작지만,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을 최대한 늘려 가면, 2050년 중반까지 100퍼센트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에너지 전환을 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을 제대로 한다면 2050년에는 태양에너지가 40퍼센트, 바이오메스 30퍼센트, 풍력 15퍼센트, 수력 10퍼센트, 화석연료는 5퍼센트 정도만 유지할 것이다. 5퍼센트는 낡은 에너지 공급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2050년 무렵에는 농민들이 에너지 생산자가 된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관련 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도 없고, 환경파괴도 없고, 모든 시대 모든 사람을 위한 값싼 에너지를 만드는 일이다. 빨리 자라는 갈대, 나무, 삼림업 부산물, 해바라기에서 얻은 식물성 기름으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



내가 독일에서 어떤 차를 탔더니 감자튀김 냄새가 났다. 유채 기름으로 가는 디젤차였다. 언젠가는 구운 소세지 냄새가 나는 라임소스 기름으로 가는 차를 탔다. 이렇게 식물성 기름을 써서 다른 냄새, 향기를 만들어 낸다. 어떤 사람은 기름을 넣을 때 주유소가 아니라 트렁크에서 샐러드기름 몇 병을 넣는다. 유럽에서는 수십 가지 식물을 에너지 연료로 쓰고 있다. 북부 유럽의 어느 농부는 갈대 30톤에서 15,000리터에 해당하는 기름을 만들어 내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을 이용하여 비행을 했다.



석유메이저 쉘(Shell)은 2060년에 석유소비는 1/5 정도로 줄고 가스, 석탄, 원자력도 줄지만 재생가능한 에너지는 65퍼센트를 사용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가 없어지니까! 지금 쉘의 직원 12만 명이 태양에너지 산업에 뛰어 들었다.



화석연료로 만들어낸 에너지는 사라지지만 태양에너지는 영원하다. 독일 석유회사 ‘bp’는 “오늘날 석유를 공급하는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대안적 에너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광고했다. “우리 자신이 바뀌든지 기후가 빨리 바뀌든지 둘 중의 하나다” 라는 광고 문구도 보인다.



나는 16년 전부터 집에 태양광 발전 두 개를 설치했다. 16년 동안 한 번도 태양한테서 청구서를 받은 적이 없다. 생태에너지는 자연 어디에든 존재한다. 독일교회 가운데 700개 이상이 지붕에 태양광에너지를 설치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령의 은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풍력발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5메가와트로 17,000명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200개로 원자력 발전소 1개를 대체할 수 있다. 끝도 없이 부는 바람이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8년 뒤에 석유가격은 4배로 오른다. 당연한 일이다. 재생가능에너지는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안정된 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다. ‘석유를 둘러싼 전쟁인가 태양에 의한 평화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엘 고어는 ‘에너지문제는 도덕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생태주의자 예수》에서 ‘에너지 문제는 도덕, 종교, 윤리적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태양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 태양은 모든 사람들에게 속한다. 에너지가 필요한 모든 지붕에 태양은 에너지를 준다. 자본이 독점하는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립해서 항상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에너지를 적게 소비했는데, 지난 150년 사이에 거의 폭발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다. 지금은 그 정점에 와 있다. 석유석탄가스 절반은 이미 소비했고, 마지막 절반은 더 빨라질 것이다. 인도 중국이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 나머지 절반은 우리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다. 마지막 에너지를 위해 전쟁을 치르고 고통을 겪을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이런 고통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수십 년 뒤에는 더 이상 석유나 가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속히 재생가능에너지로 100퍼센트 전환을 해야 한다.



얼마 전 달라이라마에게 오늘날 종교라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창조를 지키며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생태, 경제는 물론 영성의 미래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지구의 미래에 참여하는 것이다.



프란츠 알츠 님은 독일의 저명한 언론인으로 에너지전환과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독일 전역과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에서 30년 가까이 정치, 생태, 사회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80년대 초에는 독일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평화운동에 하인리히 뵐 등과 함께 참여했고,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난 다음부터는 에너지전환과 생태적 전환 운동에 강연을 통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태양에너지의 가능성과 에너지전환의 시급함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80년대 평화운동을 담은 ≪평화는 가능하다≫, 에너지전환을 역설한 ≪태양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 ≪생태주의자 예수≫, ≪생태적 농업전환≫, ≪생태적 경제기적≫,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를 펴냈다. * 프란츠 알츠 누리방 / www.sonnenseite.com www.franzalt.de



2008-11-25 10: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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