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고의 콩 발효식품 가운데 하나인 청국장이 토양개량에 이용되면서 비료 역할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구미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필)는 24일 화학비료 사용과 연작으로 토양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콩과 생청국장, 물 등을 섞어 만든 천연액체비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천연액체비료는 발효 콩 30~50㎏, 생청국장 1㎏, 점토성분인 일라이트 1㎏, 흑설탕 3㎏, 물 400ℓ 등을 함께 섞은 것으로 물을 끓여 온도가 30℃에 이르러 기포가 생기면 이 상태를 한시간여 동안 유지한 다음 3일간 발효시켜 만든다. 액체비료를 뿌릴 때는 1ℓ 당 ㎡(1평)씩을 50~100배로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청국장 액비에는 토양개량 효과가 있는 바실러스균 등이 포함돼 있어 농사에 사용할 경우 화학비료와 달리 토양이 건강해져 식물의 잎과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과실의 경우 당도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기센터는 구미시 지역 내 60여 농가에 비료제조기 9대를 보급해 오이와 토마토·호박·고추 등을 재배하는 농가 스스로 천연액체비료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은영 구미시농기센터 특화농업담당은 “청국장 유효성분이 포함된 액비는 일부 농가에서 자체 제조해 사용하던 방법을 정형화시키고 제조공정을 규격화한 것”이라며 “농업인들이 직접 재료를 구입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비용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054-482-1276.


구미=한형수 기자 hsh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