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마지막 남은 한장의 달력 말없이 일년의 끝자락을 달려왔네요.
화창하고 맑은날 오전중 농협에 나가서 자잘한일보러 다녀오고
오후에 질경이와 둘이서 화물차 타고 전북 고창으로 갔읍니다.
예전에는 고창가는 길이 멀었지만 요새는 장성에서 호남고속도로와 고창의
서해안고속도로가 연결이 되어 거리도 가까워지고 시간도 엄청 단축이 됐답니다.
고창IC 에서 자동차로 5분만 가면 태봉농장이 나옵니다.
장수봉 선배님께서 특별히 우리에게 유기농 김장배추 주신다고 오후에
오라는 연락받고 반가움에 금방 달려왔읍니다.
배추와 무 넉넉하게 차에다 싣고 농장견학에 나섰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금 한창 과일이 익어가는 한라봉 농장에서
선배님 내외분에게서 많은 기술적 노하우를 듣습니다.
유기재배인증 한라봉농사 참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최상의 품질로 나무에 달린 과일이 크기도 균일 합니다.
광택이 나는 잎의 색깔 그리고 노오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한라봉열매
최고의 명품 농사를 지으시네요.
벌써 노랗게 선명한 색깔로 물들어 있는 예쁜 열매
쳐다만 보아도 황홀합니다.
질경이도 얼굴에 함박웃음이 저절로 피어납니다.
내가 우스개소리로 마누라가 이쁜지 한라봉이 이쁜지 찍어봐야지~~
하니까 사모님께서 마누라가 이쁘지 하시네요. ㅎㅎㅎ
장수봉 선배님의 농사비결은 보고 듣고 느낀대로 적어본다면
물론 항상 부지런함이야 기본이겠지요.
모든 농사자재와 재료는 미리미리 준비해 두고요.
결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정도를 가십니다.
마음을 비우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많은 깨우침을 얻습니다.
나무에는 절대로 무리하지 않게 적정량 착과와 조금 아깝더라도
품질에 지장이 생긴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적과를 합니다.
그리고 나무가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밀집된 곳이 전혀 없고
햇빛이 골고루 잘 투과되고 빈틈없는 관리를 하신것 같습니다.
토양관리가 잘 되어있으니 나무는 참 생기가 납니다.
각종 자재 투입도 엄격하게 조절을 하신듯 보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차안에서 많은 생각을 더듬어 봤읍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가장 자연스럽게 짓는 농사가 명품농사인데...하고.
하우스안 한켠에는 천연살충제로 쓰일 디기탈리스 모종이 예쁘게
자라고 있읍니다.
밖에는 작년에 삽목한 협죽도나무가 크게 어우러져 있고 꽃무릇과
제충국밭이 잘 가꾸어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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