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도시민 관심 높지만 기술부족 어려움 호소
초등학생 딸과 아들을 둔 회사원 김형선씨(39·경기 군포시 금정동)는 2년 전부터 주말농장을 일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직접 채소를 키워 먹는 재미도 쏠쏠할 뿐더러 아이들이 잠시라도 자연을 벗삼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그러나 “배추와 상추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싶은데
솔직히 방법을 잘 몰라 하루종일 잡초만 뽑고 돌아올 때도 많다”며
“아이들과 아내가 지쳐 포기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시민들의 주말농장 참여가 늘면서 주말농장용 텃밭 경작을 위한 유기재배 기술 보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공사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서울시내에만 30여곳,
1만구좌(1구좌는 약 10㎡·3평)
이상의 주말농장이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적으론 560여곳의 주말농장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주말농장 참여자들의 대부분이 전문 농업인이 아닌 까닭에
재배기술이 취약하고 그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자칫 영농의욕을 떨어뜨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지난해 서울과 경기에 위치한
주말농장 중 100~1,500구좌 정도로 운영이 활성화된 10곳의 운영자
303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과 달리 재배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9%가 현재 유기·무농약재배를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유기농을 (계속)실천하겠다는 응답은 84%였다.
유기농업에 대한 상식수준도 5점 척도 중 평균 3.7점으로 비교적 높아
주말농장 참여자들의 유기재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시사했다.
하지만 실제 재배(유기·무농약)할 때 경험한 수량·안전성·작물의 건전성·
혼작에 대한 효과 등은 5점 척도 중 3.2~3.6점에 그쳐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특히 병충해 방제에 어려움(5점 척도 중 3.5~3.6점)을 겪는다는 답변이 관행재배(2.8점) 때보다 높아 유기재배 기술부족에 따른
애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연구사는
이런 대답들은 바꿔 말하면 주말농장 참여자들의 농작물 재배기술을
향상시킴으로써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될 수 있다”면서 “주말농장용 텃밭을 가꾸는 도시민들이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재배 기술의 개발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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