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농산물로 농가소득 늘린다
경남도,전국 최초 보존·육성 조례 시행
율무·토란·메밀 등 7종 1차 시범 선정
가격 하락시 차액 보전…판로 확대 지원

경남도가 수입산이나 GMO(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밀려 점차 사라지고 있는 토종농산물 보존·육성을 통해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나선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 전국 지자체 중 처음 제정한 '경남도 토종농산물 보존·육성에 관한 조례'가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토종농산물 보존·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국제 곡물가 급등과 곡물파동 이후 미래 토종농산물 종자 사수를 위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수집해 저장중인 53종의 토종농산물 가운데 우선 율무와 토란, 메밀, 민들레, 도라지, 돌미나리, 연 등 7종을 1차 시범사업 농산물로 선정했다.

도는 내년부터 7종에 대한 보존·육성사업을 펼쳐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삼기로 했다. 이들 품종은 상품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건강기능성은 뛰어난 농산물이다.

도는 7종의 보존·육성을 위해 농민들에게 재배를 적극 권장해 현재 65.5㏊인 재배면적을 내년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주 재배지역은 율무의 경우 의령·함양·합천군이 중심이 되고, 토란은 산청·함양·거창군, 메밀은 창녕·하동·함양·합천군 등이다. 민들레는 함안·고성·남해군을 중심으로 재배된다.

도라지는 진주·거제시와 창녕·남해군에서, 돌미나리는 함안·의령·창녕군에서, 연은 의령·창녕·거창군에서 주로 재배될 예정이다.

도는 권장 토종작물을 재배했다가 산지 가격이 최근 2년간 평균가격 미만으로 떨어지면 농가소득 보전차원에서 차액을 보전해 주는 소득직불제도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내년도 소득직불금으로 예산 7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도는 1차 시범대상 토종농산물의 경작 상황을 점검한 뒤 해마다 대상 작목 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 사업을 농어촌 체험마을 육성과 전원마을 조성 등 농어촌 핵심개발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도는 토종농산물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지역 대표 토종 브랜드'으로 육성하고, 문화이벤트나 도·농 교류사업과도 연계시키면서 기능성 가공식품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우체국,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수출품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농산물을 보호하는 추세 속에서 우리의 순수 토종농산물을 보전·육성하기 위해 종합계획을 세웠다"면서 "이 사업을 농민들을 대상으로 펼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