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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부추 한 단으로 뭐해먹지?
경빈마마 2009-03-10 10:11:30 | 조회: 8941

부추 한 단으로 해 먹을게 얼마나 많은지 한 번 보실래요?



돌돌말은 부추전에 동그라이 부친부추전에 부추무침



부추계란말이 부추 겉절이등...
더 욕심을 낸다면 부추수제비에 부추칼국수 부추만두 부추죽 부추효소액기스까지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부추는 사시사철 먹어도 좋지만
이른 봄부터 여름에 걸쳐 나오는 부추가 연하고 맛이 더 좋다고 합니다.

봄에 처음 돋아난 부추는 가족끼리만 먹는다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아들보다는 사위를 준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양기를 돋우는데 그만인 부추를 아들에게 줘봤자 좋아할 사람은 며느리 뿐이니 차라리 사위를 먹이겠다는
옛사람들의 해학이 담겨있기도 하다는데 전원생활 잡지에서 이 글을 읽으면서
우이 쒸! 정말 억척스럽게 일하는 며느리는 뭐란 말이야!!! 라면서 은근 약이 오르더만요.

점심 먹으며 우스개 소리로 어머니께 그랬어요.
"어머니 텃밭에 새 부추 나오면 꼬옥 아범만 주세요!!! 사위들은 주지 마세요!!!." 했더니만
"알았다~ 나올때 마다 어서 비어서 아범 갔다줘라~." 시며 웃으셨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말해 놓고도 저도 어이 없어 웃고 말았습니다.
해가 갈수록 심통만 나서 큰일났습니다.

다 시들어 버린 쪽파와 부추를
깨끗히 다듬어 김치 담그라 하면 차라리 안먹고 말지 열 두번도 패대기 쳤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쪽파와 부추는 손질할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일손을 덜으려고 늘 싱싱한 것을 고르고 아침 일찍 장에가서 사기도 한답니다.

그래야 일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일단 부추 씻는 요령부터 볼까요?'



넓은 다라에 물을 가득 받아 흘리며 단으로 묶어진 부추를 머리 부분을 잡고 그대로 슬슬 비벼줍니다.
단을 풀지 말고 비벼주세요

(촬영: 지나가던 남편 붙잡아놓고 해달라고 함 ^^*)



물은 계속 흘려주셔야 짚같은 거름들이 자꾸 흘러내려 갑니다.



가끔 이렇게 부추 줄기 부분을 슬슬 비벼주면서 손으로 훓터주기도 합니다.
비닐같이 생긴 껍질들을 벗겨 주기 위함이죠.



단을 풀지 말고 이렇게 씻으면 훨씬 수월하게 씻을 수 있어요.
첫 물에서 두 세번 비벼 씻다가 다시 끈을 풀어주시고



이렇게 헐렁 헐렁 다시 씻어 줍니다.



부추를 양쪽으로 벌려가면서 흔들어 가면서 씻어주면 불순물이 많이 빠집니다.



물은 갈아주고 씻는 동안 얄미운 손님 발견.



아기달팽이가 앙콤하게 앉아있더라구요.



얼른 떼어내고 다시 헐렁 헐렁 씻어 줍니다.
물은 계속 흘러가야 합니다.수도료가 많이 나오거나 말거나...몰러!



한 번 더 할랑 할랑 씻어주다보면 물이 맑아지고 찌꺼기는 사라지고 없지요.



제 몸이 다 개운한 듯 잘 씻어졌어요.



이 한 단의 부추로 뭘 만들어 볼까요?

일단부추를 갈아서 부추전을 부쳐보죠.
부추도 갈수 있다는거 다 아시죠?



부추 한줌을 믹서에 갈기 좋게 짧게 자른 다음 물 한 대접 반을 부어주고 믹서에 갈았어요.
갈아질때 나는 부추향과 더불어 색감이 어찌나 이쁜지 몰라요.



너른 양푼에 갈아 놓은 부추물을 담고 부침가루와 소금을 넣고 거품기로 잘 저어주세요.

그리고 그 반죽에 부추 반 줌을 송송썰고
홍고추 한개도 잘게 다져주듯 썰어넣고 다시 한 번 저어준 다음 팬에 부치세요



부추를 갈아서 반죽한 거라 참 빨리 익는게 좋아요.
익어가는 냄새도 끝내줍니다.

따뜻할때 돌돌 말아 두시면 서로 잘 붙어 있어요.
그럼 사진처럼 썰어 상에 내 놓으면 이쁘다 먹기 좋다 칭찬받으신답니다.^^


다음은 부추겉절와 부추계란말이 부추무침을 해보죠.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사진으로 연결하여 설명을 합니다.
우리 왕초보 새댁들을 위하여!!!
다 아시는 헌댁들은 패스~~패스~~^^



양푼에 -양념액젓- 두 수저에 고춧가루 참기름 다진마늘조금 통깨를 넣고 잘 섞어주세요.
그리고 자른 부추를 넣고 버물 버물 버무려 접시에 담아주시면 됩니다. 정말 쉽죠 ^^



접시에 부추겉절이를 담고 난 뒤 조금 남은 이 양푼에다 뭘 할까요?
ㅎㅎㅎ 따순 밥 한공기 들고오세요!!
왼쪽으로 두 번 오른쪽으로 세 번 ^^;;;비빕시다! 비벼!

그 다음 부추계란말이 입니다.



부추는 더 잘게 송송 썰어주시고 피망이 없어 홍고추 반개를 잘게 다녀주었습니다.
옆에 굴러다니던 양파 남은것도 잘게 다져주었어요.



계란을 깨뜨려 푼 뒤 다진홍고추와 양파 부추 소금약간 넣고 잘 섞어준 뒤
팬에 부치면서 돌돌 말아줍니다.
마지막에 가스불을 끄고 냄비 뚜껑을 덮어주어 계란말이 속까지 익도록 잠시 두세요.

그러는 동안 옆 냄비에 물이 끓어 반뼘씩 썰어 놓은 부추를 살짝 데치세요.
데친 부추를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꼬옥 짠 뒤 -양념액젓- 참기름 통깨 마늘만 넣고 조물 조물 무쳐주세요.

그럼 한 끼의 향긋한 부추나물이 된답니다.



양념액젓 통깨 참기름 마늘다진것만 넣고 조물 조물 무친 부추나물



부추계란말이 부추겉절이



맛있어 보이죠?
계란말이는 아이들이 먹고 나물은 어른들이 먹고.



기호에 따라 동그랗게 부추전을 부쳐 먹어도 맛있고
돌돌 말아 준 뒤 썰어 담아 먹어도 맛있고
상큼한 부추나물도 맛있고.



부추 한 단으로 이렇게 푸짐할 수가 있습니다.
어때요?
오늘 저녁 메뉴로!
2009-03-10 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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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삼태기 2009-03-17 00:26:18

    몸안에 돌맹이가 생겼을때 요로결석이라고들 하지요.. 부추즙 내어 수시로 몇일 음용하면 녹아서 없어집니다 ^^
    * 마마 ~! 오늘 부추전 증말로 맛 직이주네요 .. ㅎ
     

    • 숨결 2009-03-11 07:20:40

      음....

      마마님, 지극정성의 향기가...

      고맙습니다.
       

      • 노래하는별 2009-03-10 14:11:45

        와~ 맛있겠다! 볼때만다 느끼는건 우리 가족이 불쌍하다는거죠 같은 부추 한단으로도 이렇게 많은걸 할 수 있는데..
        전 부추전밖에 몰라요~~
         

        • 하리 2009-03-10 10:56:40

          와.... 부추의 싱싱한 향이 마구 느껴지네요.

          경빈마마님 글은 밥먹고 나서 봐야 겠습니당....;;;
           

          • 경빈마마 2009-03-10 10:12:15

            열분~~봄입니다.
            봄...봄이 왔어요.
            우리 농부님들 허리 펼 날 없는 봄.
            그래도 좋은 일 많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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