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길고도 긴 가을 입니다.
9월4일 황금배 첫수확을 시작하고 부터 가을 내내 배따기와 배작업
참 힘들고도 지루하고 몸도 많이 지친것 같습니다.
배농사 말고는 달리 하는일 없으니 직장인들 처럼 날마다 농장으로
출퇴근 하면서 배따고 운반하고 작업하고 저장하고 그렇게 가을을 살았읍니다.
나무에 달린 배를 따는일도 만만치 않고 무거운 과일상자를 들어서 올리고
내리는 일도 많이 힘들고 양쪽 어깨가 너무 통증이 심할정도로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내가 하는일이 싫거나 짜증나지도 않고 마음은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이 든답니다.
어찌보면 농사짓는 일이 예술적 가치가 너무크다는걸 느낍니다.
그런 마음에 풍요로움이 없으면 힘들고 고된 일을 할수가 없겠지요.
농사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우리의 생명력을 가꾸는 삶의 가치가 더 큰 사실을
항상 마음에 품고있기 때문일것 입니다.
이제는 배나무들이 잎이 노랗고 빨갛게 단풍으로 물들어 있읍니다.
그렇게 애쓰고 잘 가꿀려고 노력 하지도 않고 사랑도 많이 주지도 않는
금촌추 나무에 엄청나게 큰 열매를 주렁주렁 달려 있읍니다.
아주 옛날의 품종 이라고 요즘은 누가 별로 관심도 안가져 주는데
금촌추(이마무라)는 강한 모습으로 굳건히 열매를 잘 키워준답니다.
경제적인 가치로 재배를 하는건 아니고 신고배 수분수용으로 꽃가루받이로
활용할려고 재배하고 있답니다.
과일은 먹어보면 떫은맛이 나고 당도가 높아서 입안에서 느끼는 감칠맛이
참 좋답니다.
오늘 수확을 하면서 먹어보니 떫은맛은 없어지고 당도가 대단히 높고 전통
재래적인 배맛이 제대로 납니다.
오늘 금촌추를 끝으로 과수원에서의 배 수확은 끝났읍니다.
창고로 옮겨놓은 배를 다듬어서 저온창고에 저장을 하는 일만 남았읍니다.
배작업 끝나고 낙엽이지면 배나무 전정이 시작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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