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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축산물 경쟁력은 ‘가격’
숨결 2010-06-07 08:53:52 | 조회: 9068
중국 농축산물 경쟁력은 ‘가격’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중국 농축산물의 1차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토지비용과 임금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생산비는 우리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국 동북지방과 산둥성 일대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계절 및 농업구조까지 유사하다. 검역 절차마저 간소화될 경우 아침에 수확한 중국 농산물이 저녁이면 우리 식탁에 올라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농업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농축산물의 경쟁력을 알아본다.



◆채소=중국의 채소산업은 1990년대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20년간 무·배추 생산량은 10배나 늘었고, 고추·마늘·양파·당근 등 수출 채소류는 한국산에 버금가는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다.

건고추의 경우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양건이 주로 생산되며, 색깔이나 향이 한국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한국시장의 30% 이상을 잠식했으며, 고추장과 다대기(다진양념) 등 가공품은 대부분이 중국산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한·중 FTA 체결로 관세가 사라질 경우 중국산 건고추는 국내산의 4분의 1 가격에 수입될 것으로 농협경제연구소는 추산하고 있다.

마늘도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이다. 연간 수출량이 150만t에 달한다. 한국엔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의 신선냉장마늘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깐마늘의 경우 현지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쳐 수입되는데, 결점구(손상·변질·변색)가 없고 크기가 균일해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현재 수입가격은 국내산의 87% 수준이며, 관세가 사라질 경우 2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농협경제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양파는 일본의 종자 및 재배기술을 도입해 품질이 국산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조양파는 한국산에 견줘 당도가 낮지만 색깔과 건조 상태가 양호해 라면 스프와 혼합조미료 등의 부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 관세 철폐시 국내 유통가격은 신선양파가 62%, 건조양파는 16%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당근도 우려되는 품목 중 하나다. 이미 한국시장의 절반을 중국산이 점유하고 있다. 특히 다른 채소류가 주로 가공 상태로 수입되는 데 반해 당근은 세척된 신선 상태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 FTA가 발효되면 중국산 당근이 한국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과일=1990년 당시 1㏊당 중국의 사과 생산량은 2.6t에 불과했다. 하지만 품종 개량과 새로운 재배기술이 도입되면서 2006년엔 13.7t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홍부사〉와 〈국광〉이며, 연간 수출물량은 100만t(신선 기준)을 웃돈다. 한국엔 검역 때문에 신선 상태로는 수출하지 못하지만 반가공 형태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7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사과주스의 55%가 중국산이었다.

그렇지만 중국산 신선사과 수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는 2005년부터 봉지재배 농업을 도입한 사과 특화지역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또 수출용 사과에 대한 규격화·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둥성 옌타이에서 생산된 사과의 경우 당도가 15.4브릭스(Brix)에 이른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특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농협경제연구소의 설명이다.

배도 사과와 사정이 비슷하다. 중국의 전통적인 배는 한국산에 비해 품질과 당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 유출된 〈신고〉와 〈황금〉이 산둥성 일대에 대량 재배되면서 유럽과 동남아시아시장 등에서 한국산을 밀어내고 있다. 이미 산둥성에는 한국 및 일본을 겨냥한 수출단지가 조성돼 있다.



◆곡물=중국의 벼 재배 면적은 1990년 3,300만㏊에서 2006년 2,900만㏊로 11%나 감소했다. 농가들이 소득이 더 좋은 채소·과일 재배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주식인 단립종 벼 재배 면적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단립종을 주로 생산하는 동북 3성의 벼 재배 면적은 1990년 164만㏊에서 2006년 322만㏊로 두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쌀 생산량도 970만t에서 2,126만t으로 늘었다. 특히 동북 3성에 들어선 도정공장은 일본에서 수입한 최신식 기계로 가공, 그 가운데 일부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원산지가 중국 동북부인 콩은 중국의 주요 수출곡물이다. 연간 1,600만t을 생산, 이 가운데 40만t을 한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 유기농으로 생산한 콩을 계약재배하는 등 한국 수출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축산물=세계 최대의 육류 생산국이 중국이란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수출 비중은 생산량 대비 1% 남짓에 불과하고, 한때 2%를 넘었던 가금육 역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지금은 소량만 수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산 쇠고기나 돼지고기·낙농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도 제한적으로 수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 중국에서 구제역과 AI 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화 도입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는 있다. 현재 세계무역기구(WTO)는 질병과 병해충 발생범위를 ‘국가’가 아닌 ‘지역’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가금류도 이런 규정 아래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FTA 협상에서는 육류 및 과일류의 지역화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6/02]
2010-06-07 08: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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